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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예술성으로 위대한 과학자를 예견한다

예술성으로 위대한 과학자를 예견한다 STEPI, 과학기술과 예술적 융합 교육 방안 제시 2011년 04월 08일(금)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정부는 2011년 주요 과제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예술 융합교육(STEAM)’을 강화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7일 과학기술정책

연구원(STEPI)은 보고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제: 과학기술과 예술적

융합’을 통해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보통 과학기술 창의성과 예술 창의성을

비교했을 때 두 창의성이 상호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역사가인 힌들은 “예술가에서 발명가로 직업을 바꾼 창의적인 사람들의 대해

연구한 결과 그들의 발명이 가능했던 것은 과거 예술과 관련된 훈련이었음을

발견했으며, 이후 예술적 재능이 과학적 역량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천재들, 두 가지 이상에서 박식한 경향

이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에는 켐프가, 2001년에는

스토로스베르가 과거 많은 연구자들이 원근법, 기하학 등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개발해 예술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음을 주장했다.

▲ 창의적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반면 1949년 막스 플랑크는 “과학의 선구자는 반드시 예술적으로 창의적 상상을

해야만 한다”고 기술하면서 예술적 성향이 과학적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2004년 루트번스타인은 “예술적 성향이 과학적 창의성과 상관적

관계를 보이며, 예술적 취미활동이 과학에서의 성공을 예견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이 예술을, 또는 예술이 과학을 상호 촉진시키는 상보적(相補的) 존재라는

주장도 있다. 1996년 밀러는 “과학기술은 예술의 상상력과 감성, 시각화

원리(사고의 힘)를, 예술은 과학기술의 과학적 발견과 원리(테마와 컨텐츠)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융합인재들은 두 가지 이상 분야에 박식한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31년 화이트는 “천재의 경우 자기 전공에만 집중하는 일반 대학 졸업자들과

비교해 관심 분야가 다양하고, 능력에 있어서도 훨씬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의 관심 분야 모두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04년

카우프만과 베어는 “천재적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작곡 분야에서, 팝의 여왕 마돈나가

수학 분야에서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2009년 카우프만은 인류역사를 볼 때 과학기술과 예술 두 분야에서 천재적

창의성을 보인 사람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약 10년)이상의 전문적인 훈련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경과학자 레비틴의 2006년 주장이다.

다수의 창의성을 균형잡는 것이 매우 중요

1993년 가드너는 “특정 분야에서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며, 약 10년을 주기로 창조적 도약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경우 또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창의적 융합인재의 세 가지 유형. 


그러나 2004년 루트번스타인은 “한 분야에서 천재적 수준의 창의성을 보이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일상적 수준의 창의성, 혹은 전문가 수준의 창의성을

보이는 경우는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창의성들을 적절히 융합할 경우 창의적 융합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들 창의성들을 어느 수준에서 균형(balance)을 맞춰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김왕동 창의인재팀장은 “그동안 ‘창의적 융합인재’란

개념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이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융합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 인재 유형이 무엇이며,

활동 영역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무엇보다 이 개념을 세분화해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융합인재 양성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분화된 융합인재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TEPI는 창의적 융합인재의 3가지 유형으로 ▲ 창의적 융합 인재(A형: 레오나르도

 다빈치 형, B형: 아인슈타인 형), ▲ 창의적 융합 활용 인재(보어 형), ▲ 창의적

융합 참여 인재(MIT 미디어랩 형)로 분류했다.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했을 경우 ‘창의적 융합인재’란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동시에 소유하고 두 재능을 동시에 표출하는 인재유형을 말하며, ‘창의적 융합

활용 인재’는 과학기술 혹은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를 소유하고 다른 분야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활용(차용)하는 인재를 뜻한다.

융합인재는 과학기술과 예술 동시에 소유

마지막으로 ‘창의적 융합 참여 인재’는 과학기술 혹은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를

소유하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에 참여하여 융합되는 인재를 말한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의 창의적 융합인재는 과학기술과 예술 역량의 상호촉진(相補)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과학은 예술에 방법론적 도구를 제공하고, 예술은 과학의

발전에 창의적 모델을 제공하며 공진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예술의 상상력과 감성

및 시각화 원리를, 예술은 과학기술의 과학적 발견과 원리를 활용하며 공진화한다는

 것.

김왕동 팀장은 이들 창의적 융합인재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에

 ‘연극·드라마·인형극·사진 등 융합매체를 통한 교육(TDPP 교육)’을 강화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의적 전문가들의 수업 참여’를 지원하며, 과학고에 ‘예술사’,

예술고에 ‘과학사’ 과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또 융합인재의 창의적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의적 사고기법’ 훈련 과정을 신설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조와 탐구’ 과목을

 신설하며, 고등학교 과정에 ‘미래예측’과목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성 유발문화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김 팀장은 이를

위해 “TV, 지하철, 인터넷, 옥외 광고 등 각종 매체에 ‘창조국가 캠페인’을 전개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독서운동’을 강화하며, 독서운동 강화를 위한 ‘중고서적 판매

및 재활용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창의성 유발문화

조성을 위한 ‘민간부문 비영리 전문기관’의 활성화 유도, ‘(가칭) 창의융합문화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4.0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