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컬 /일본

'카라사태 불구' 한류열풍 여전! 日, 한국어 가사가 '대세'

'카라사태 불구' 한류열풍 여전! 日, 한국어 가사가 '대세'

일본 가요에 한국어 가사를 삽입하는 빈도가 증가해 눈길을 끈다. 사진캡처=이노라이프
일본 가요계에 한국어 가사 열풍이 몰아닥쳤다.

일본의 연예전문 사이트인 이노라이프는 21일 '일본 가요계, 한국어 가사가 트렌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가수들의 노래에 한국어 가사의 삽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는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자매그룹인 SDN48이다. 이들은 지난해 첫번째 싱글 '가가가(GAGAGA)'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발매하고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던 그룹이다. 당시 '조금만 기다려(チョグンマンキダリョ)' 등의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한국 작곡가의 곡으로 활동을 전개해 관심을 끌었다. SDN48이 발표하는 두번째 싱글 '사랑, 주세요(愛、チュセヨ)'는 제목부터 한국어인 '주세요'가 포함돼 본격적인 한국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뉴스(NEWS) 멤버 고야마 게이치로가 발표한 솔로곡 '우리 사랑(Uri Sarang)' 역시 한국어를 타이틀로 하고 있으며 가사에도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가 섞여 있지만 한국어 가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노 라이프 측은 "일본 가요에 한국어 가사 삽입이 증가하고 있어 한일 양국의 대중문화 교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소녀시대, 카라, 비스트, 2PM 등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톱 아이돌인 야마시타 토모이사도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며 한국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어 가사가 일본 가요계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가사 뿐 아니라 한국 아이돌그룹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아이돌의 안무나 퍼포먼스 등 전반적인 무대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명문 야마노 예술대학교를 졸업해 일본인 와타나베 코토미와 결혼,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며 도쿄TV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K-Pop 전문 음악프로그램 MC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김현기는 "소녀시대 카라 등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귀여운 스타일의 안무를 주로 소화했다면 최근엔 절도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또 연예계나 스포츠계 전면에서 한국계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등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가 일본 예능계에서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사업부 관계자는 "일본엔 스피드 이후로 귀여운 이미지의 걸그룹이 만들어졌을 뿐 패션과 노래, 춤을 모두 갖춘 그룹은 없었다. 이 틈새시장을 우리나라 걸그룹이 잘 공략했다"며 "예전엔 이름없는 레코드사에서 K-Pop을 다뤘다면 유명 레코드사가 K-Pop을 취급하고 있다. 소니조차도 2011년부터 한국 음반을 강화해서 다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는 남아있다.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 정도가 지사를 설립해 소속 가수들을 관리하고 있을 뿐 대부분이 일본 현지 기획사를 통해 활동을 하므로 수익은 일본 쪽에 많이 남는다"며 "또 드라마나 영화 OST 등 다양한 부문에 한국가수들이 진출해야하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