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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송창식 말 듣고 부끄럽지 않나? [배국남의 직격탄]

가수들, 송창식 말 듣고 부끄럽지 않나? [배국남의 직격탄]

마이데일리 | 배국남 | 입력 2011.02.21 09:28 | 수정 2011.02.21 10:29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그럴 것 같은데, 내가 연습량이 얼마나 많으냐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많다. 세상 모든 가수들 다 갖다 놓고 연습량 비교해도 적지 않다."

21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세시봉에 열광하다'에서 송창식이 한 말이다. 지난해 방송된 MBC '놀러와-세시봉 특집'에 시청자들은 상상을 초월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무한감동을 받았다. 그 반응과 감동의 진원지는 바로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등 세시봉에서 노래를 부르며 1960~1970년대 포크 음악의 붐을 일으켰던 가수들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뛰어난 가창력으로 감동을 선사한 송창식은 타고난 목소리에 타고난 음악성을 지녔다는 제작진의 언급에 대해 엄청난 연습이 그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4세, 가수로 활동한지 40년이 넘은 송창식이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빼어난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심장을 치는 울림을 주는 송창식의 노래가 그냥 나오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요즘 대중과 만나고 있는 많은 가수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5초 가수', '10초 가수'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소절을 제대로 부르지 못해 음이탈(삑사리)이 일어나고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 시청자나 관객들이 불안해서 차라리 립싱크하는게 좋다는 말까지 듣는 붕어형 가수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아예 "노래를 못한다"라는 것을 무슨 자랑거리라도 늘어놓듯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말하는 가수들까지 있다. 음정, 박자가 불안한 가수가 톱스타 대접을 받는다. 현란한 퍼포먼스와 기계의 뒷받침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나 상황이 변해도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수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노래를 잘 부르는 일이다. 그런데 상당수 가수들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창력과 음악성을 위한 노력이 절대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상당수 가수들은 가창력의 문제를 지적받아도 개선할 노력을 하지 않는다. 가수라는 레테르는 적당한 시기에 연기자로 전업하는 통과의례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죽했으면 네티즌과 대중음악 소비자들이 가수들의 노래에 대해 MR제거를 한 동영상을 만들어 대량 유통시킬까. 이러한 동영상이 유통되는 현상에 대해 대중음악계는 깊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영혼을 울리고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키는 노래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송창식의 말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과연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에 송창식처럼 자신있게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연습량이 엄청나다고 말하는 송창식. 사진=화면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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