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콘텐츠 /K-POP, 음악, 디지털음원

[현장메모] '스무돌' 서울가요대상은 대중음악잔치였다

  • [현장메모] '스무돌' 서울가요대상은 대중음악잔치였다
입력: 2011.01.20 22:33/ 수정: 2011.01.20 22:33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은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소녀시대가 대상을 비롯해 본상, 한류특별상, 하이원 인기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막을 내린 이번 서울가요대상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잔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샤이니, 비스트, 2AM, 미쓰에이, FT아일랜드, 포미닛, 아이유, 시크릿, 바비킴, 싸이, 슈프림팀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찾은 4000여 명의 관객과 숨소리를 공유하며 감동과 환희의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1990년 변진섭을 시작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김건모, HOT, 젝스키스, 조성모, 보아, 이효리, 신화,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 소녀시대 등까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뮤지션의 면면은 20년 전통의 서울가요대상이 그동안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울가요대상은 그해 대중가요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등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미래의 비전을 꾸준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서울가요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소녀시대에게 대상을 안겨줌으로써 2010년 가요계 화두는 신(新)한류와 아이돌 그룹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서울가요대상이 2010~2012 한국방문의 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기념해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주선으로 해외 팬들을 초대하는 한류문화 이벤트로 치러졌다는 점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2000년대 초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KBS2 '겨울연가'를 기점으로 촉발된 한류 열풍은 지난해 소녀시대, 카라, 2PM, 비스트 등 아이돌 그룹 중심의 신한류로 업그레이드됐다. 신한류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전반적인 소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된 계층이 중·장년 층의 아줌마 부대였다면, 최근에는 K-POP에 열광하는 10~20대 젊은 층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가요대상은 매년 신인 뮤지션의 행보에 주목했으며 그들의 활약상에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필두로 97년 HOT와 젝스키스, 99년 조성모, 2002년 보아, 2006년 동방신기, 2008년 빅뱅, 2009년 원더걸스, 그리고 2010~2011년 소녀시대까지 이들은 모두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후 2~3년 만에 대상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 서울가요대상에서 '좋은 날'로 본상을 받은 18세 소녀 가수 아이유, 미쓰에이, 시크릿과 신인상을 수상한 씨엔블루, 대국남아, 씨스타 등은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끝으로 서울가요대상 무대를 더욱 빛내준 김장훈의 무한한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2009년 공연문화상을 받은 김장훈은 3년 연속 관객을 위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무대를 정성껏 꾸몄으며 온 힘을 다하는 퍼포먼스와 열창으로 후배 가수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내년에도 서울가요대상은 양질의 공연과 감동이 살아 있는 최고의 뮤직 어워드로서 팬들을 찾아갈 것이다.

김용습기자 snoopy@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