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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실리콘밸리 명성… 청년들이 책임진다 스탠포드대 지식기술 창업 프로그램

실리콘밸리 명성… 청년들이 책임진다 스탠포드대 지식기술 창업 프로그램 2011년 01월 25일(화)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2009년말 기준 2천750만여

 개의 기업체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중 99.7%는 근로자 5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미국 전체 고용인구 가운데 49.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중소기업들은 미국 내 신규 일자리의 약 65%

(약 980만개)를 만들어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중소기업 대부분이 하이테크

기업이라는 점이다. 미국 전체 고용인구 가운데 중소기업 형태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근로자 비율은 43%에 이른다.

실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 제공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이 중소기업형 하이테크 기업들의 산실이면서 또한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곳이다.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더글라스 오셔로프(Douglas Osheroff) 교수의 강의장면. (제공: 스탠포드대 홈페이지)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속에서 실리콘

밸리에서의 특허등록과 고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녹색 에너지

산업 분야 일자리는 1995년 이후

50%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실리콘밸리 내 녹색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8%나 늘어났다.

스탠포드대를 중심으로 UC버클리, 샌프란시스코대, 산호세대, 산타클라라대

등의 대학, 미 에너지부 산하 버클리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우수한 연구 인력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는 미국은 물론 세계

벤처회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KIRVET)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청년지식기술 창업연구’에

따르면 이 실리콘밸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창업 프로그램은 세계적

실업사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스탠포드대의 청년창업 프로그램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벤처,

바이오 디자인 프로그램은 물론 대학지식기술창업관련 단체 및 모임 등을 통한

강력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실리콘밸리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공동 참여하고 있는 스탠포드 공대의 기술벤처 프로그램(STVP)

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 세계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하이테크 기업가 정신,

지식기술 기업에 대한 학문적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는데, 대학생은 물론 학자,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창업 동기를 부여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학생이 사업계획서 작성하면 기업인이 자문

특히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지식기술 창업

관련 경험을 익힐 수 있다. 학생들은 하이테크 기업 CEO, 혹은 세계 정상급 기업

창업자 등을 세미나 등을 통해 만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기업 관리, 자금 확보,

마케팅 등 실제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 ‘스탠포드 기업가 학생 비즈니스 협회’(BASES)’ 홈페이지. 창업과 관련해 대학 내외 4천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실리콘밸리 내의 창업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창업자들은

학생들에게 직접 강의를 하기도 하고 멘토(mentor)로서 학생들을 자문하기도 한다.

실제 창업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학습과정을 통해 학생과

기업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 가을학기에는 ‘기술 벤처설립’이라는 과목을 신규 개설했다.

이 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하이테크 기업을 창업하는

과정을 체험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초 팀을 구성해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벤처

자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에게 발표해야 한다. 경험 많은 벤처 창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은 교육과정을 통해 시장기회의 평가, 수익성 있는 시장모델 설계,

비즈니스 계획 수립, 자본금 충당, 법률적 고려사항 등 중요한 이슈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특별히 마련된 강의인 만큼 수강은 엄격한 심사를 거친 48명의

대학원생에게만 허용된다.

스탠포드대의 ‘기업가정신 네트워크(SEN)’ 역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SEN은 전문적인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코치스 온

콜(Coaches on Call)’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전문가들로부터 비공식적이면서 실용적인 자문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기업 전문가들과의 멘토링 기회가 각각

30분씩 부여된다. 대학 외부 코치들의 명단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혹은 관심 분야와 연결될 수

있는 코치들을 미리 선택해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스탠포드 디자인 연구소는 실리콘 밸리 내 지식기술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바이오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엔지니어링, 의학, 비즈니스,

인문학, 그리고 교육학 전공자와 교수진이 ‘디자인 사고’를 배우고, 인간 중심적인

 방식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창업관련 단체 ‘BASES’ 회원 4천명 넘어

디자인 사고란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예술적 아이디어, 사회과학적 이론,

비즈니스적인 통찰력 등을 결합한 것으로 창업 아이디어서부터 혁신제품 발명,

신제품 생산 등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이 가능토록 하는 신개념적인

 사고를 말한다.

현재 바이오디자인 프로그램에는 비즈니스 스쿨, 엔지니어링, 인문학과 사이언스,

법학과 의학 등 40개 학과 이상 교수진과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4~10주까지

 그 기간은 다양하다.

내용을 보면 새로운 바이오메디컬 기술에 대한 수요를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

발명과 실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학생, 창업자, 그리고 교수진과 연구진 등이 연계돼 서로

협력이 진행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메디테크혁신(meditech innovation)과 관련된 강의가 개설돼 있으며,

기술 이전 과정을 원하는 학생·교수진에 대해서는 기업인으로부터 멘토링이

이어진다. 메디테크 경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커리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각종 커뮤니티, 교육,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다양한 지식기술 창업 관련 협회 혹은 단체들 역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스탠포드 기업가 학생

비즈니스 협회’(BASES)’와 ‘스탠포드 벤처 캐피탈 클럽(SVCC)’, 그리고

‘MIT·스탠포드 벤처 실험실(VLAB)’ 등이다.

BASES는 현재 스탠포드대를 중심으로 대학 내부와 외부 구성원 등 총 4천여 명의

 회원을 둔 가장 큰 창업 관련 조직의 하나로, 실리콘 밸리 내외의 차세대 기업가

양성을 주요 임무로 설정하고 있다.

학생들과 기업가 공동체 사이에 대화, 상호작용과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가 리더(entrepreneurial thought leaders)’ 강연 시리즈, 전국 기업가 훈련

캠프(E-bootcamp), 그리고 매년 총 1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2개의 ‘사업

계획서 경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다른 창업 관련 프로그램으로 ‘스탠포드 벤처 캐피탈 클럽(SVCC)’이 있다.

이 클럽은 벤처 자본과 신규 기업 투자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스탠포드 학부

학생을 중심으로 2006년에 설립된 벤처 창업관련 학생 운영 단체다.

SVCC는 벤처 자본가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투자하는지 벤처 자본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다. 신규 회원의 경우 클럽 가입 신청서를 통해 자신의

벤처 자본 관련 전문적 관심 영역과 지금까지의 활동 사항 등을 상세하게 기재해야

하며, 많은 가입 희망자 중 매우 엄격한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가입이

허용되고 있다.

SVCC는 스탠포드대와 실리콘밸리 벤처 자본의 하나인 DFJ(Draper Fisher

Jurvetson) 사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가입 심사가 매우 까다로운 만큼

회원 수는 많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15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1.2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