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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명사

<인터뷰>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인터뷰>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문화콘텐츠, 정신적 가치 더 드러낼 것"
어윤대 후임으로 9월말 위원장 취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63)은 2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소프트웨어 측면을 더 드러내겠다고 7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기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정착을 위해 하드웨어 측면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문화 콘텐츠, 정신적인 가치가 함께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어윤대 초대 위원장 후임으로 지난 9월29일부터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경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품 향상도 문화 콘텐츠에 기반해야 한다"며 "우리 것에 새겨진 소통, 화합, 공존, 나눔의 가치를 현대에 맞게 스토리텔링해 세계에 내보이면 대한민국의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발표한 '국가브랜드지수'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과학ㆍ기술 부문은 전체 50개국 중 4위에 올랐으나, 전통문화ㆍ자연, 시민의식, 정책ㆍ제도 등의 부문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 모습을 객관화시켜 어떤 모습이 세계로부터 좀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총괄적으로 관리하면서 모자란 부분은 개발하고 좋은 것은 더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령으로 돼 있는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설치 근거를 법령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위원회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일면 소모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안정적인 예산확보도 국가브랜드위원회 운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회에서 아이디어만 내고 실행은 부처에서 하라고 하면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며 "위원회가 예산을 갖고 총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해나가면 국가브랜드 제고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브랜드란 것이 서울 도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종합전람회를 열어 지방의 문화, 자연, 역사 등을 알릴 복안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문화가 꽃피워나가면 브랜드 총합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이 어느 지방에 가든 품격 있고 문화가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나라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브랜드는 국격이고 품격인데,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인정과 신뢰"라며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화합해서 좋은 점을 드러낸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공정한 사회와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 "국내외 학자가 한자리에 모여 공정한 사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인가 논의해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이 대학 사학과 교수, 총장,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정책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 등을 지냈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사진 제공 국가브랜드위원회>
pseudoj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2/07 14: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