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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특강] CEO에 인문학적 소양 꼭 필요

[CEO 특강] CEO에 인문학적 소양 꼭 필요
이장규 하이트진로 부회장 성균관대 강연
기사입력 2010.11.01 17:24:00 | 최종수정 2010.11.01 17:56: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주가는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너무도 불확실한 것이 많죠. 어떤 것이 불확실한 것인지도 모르기에 불확실성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이 같은 변화의 구심점이 되고 이를 리드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표현을 최고경영자(CEO)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130여 명의 경영학도에게 이 같은 `CEO론`을 소개했다. 이날 아침 출장지인 태국 방콕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CEO의 모델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CEO를 보면 시대의 특징이 묻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창 주가가 올라갔던 CEO는 재무능력이 강조된 CEO였다"며 "김우중 전 회장 같은 CEO는 상인형의 CEO였고, 그 시대를 풍미했던 CEO지만 지금 시대에도 당시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EO의 역할은 나라마다, 회사마다, 회사의 지배구조마다 다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CEO 사이에서 강조되고 있는 인문학적 소양은 현대의 CEO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 강조했다.

그는 "역사, 그림, 음악과 같은 인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대차대조표 읽는 것만으로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CEO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31년간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던 그는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부회장은 "기자에겐 `상품이 왜 안 팔리느냐`가 기사가 되지만, 기업인에게는 `안 팔리는 상품을 어떻게 팔 것이냐` 하는 궁극적인 문제가 관심"이라며 "저널리스트적인 회로에서 기업인의 회로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인이든 기업인이든 업종에 따라 환경이 천차만별인데, 환경이 변하면 인간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심각하게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술산업의 글로벌화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태국 방콕 출장길에 둘러보니 현지의 한류 열풍이 거세 국내 술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본 사케가 사케 하나만 세계화된 것이 아니고 전자제품이나 문화가 함께 세계화된 결과물이라고 본다면 우리 술도 세계화를 추진해볼 만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진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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