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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회 아카데미] '아바타' 발목 잡은 '허트 로커' (종합)

[제 82회 아카데미] '아바타' 발목 잡은 '허트 로커' (종합)

입력 : 2010.03.08 16:34

<짓궂게도 카메론 디아즈의 전 아내란 이유 때문에 더욱 '아바타'와 비교대상이 되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허트 로커'는 여성 감독의 시선에서 그려졌다고 보기엔 전쟁의 깊이가 강렬하게 숨쉬고 있는 작품이다.>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7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이 5편에서 10편으로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작품 ‘허트 로커’는 흥행성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와 경쟁에서 압승을 거두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올해 아카데미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왈츠)

쿠엔트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가 수상했다. 그는 극 중 유대인 사냥꾼으로 악명을 높인 ‘한스 란다’ 대령 역할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날 크리스토프 왈츠는 ‘인빅터스‘의 맷 데이먼, ’메신저‘의 우디 해럴슨, ’라스트 스테이션‘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러블리 본즈‘의 스탠리 투치와 수상 경쟁을 벌였다.

여우조연상 (모니크)

영화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극 중 엄청난 비만체중의 16세 딸 프레셔스의 어머니 메리 역을 맡아 진한 모성애를 표현했다. 이날 ‘나인’의 페넬로페 크루즈. ‘인 디 에어’의 베라 파미가, ‘크레이지 하트’의 질렌할, ‘인 디 에어’의 애나 켄드릭과 경합을 벌였다.

여우 주연상 (산드라 블록)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의 산드라 블록이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상은 전날 열린 제3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산드라 블록이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선정된 것과 상반된 결과를 낳아 더욱 눈길을 끈다. 산드라 블록 외에도 영화 ‘마지막 정거장’의 헬렌 미렌, ‘언 애듀케이션’의 캐리 멀리건, ‘프레셔스’의 가보리시디베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남우주연상 (제프 브리지스)

올해 할리우드가 인정한 최고의 주연은 배우 제프 브리지스였다. 영화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가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크레이지 하트’는 토마스 콥의 1987년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퇴물 컨트리뮤직 가수 배드 블레이크(제프 브리지스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프는 이번 작품을 통해 통기타와 간드러진 노래솜씨를 발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작 ‘아이언맨’에서 보여준 냉혈질의 대머리 간부 오베디아 스탠 역으로부터 180도 변한 연기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공로상 (존 휴즈)

영화 ‘나홀로 집에’의 고 존 휴즈 감독이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1979년 미국 드라마 ‘델타 하우스’의 각본을 시작으로 그동안 영화 ‘34번가의 기적’ ‘달마시안’ ‘비지터’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제작한 존 휴즈는 지난해 8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날 공로상 시상식에는 존 크라이어 앤서니 마이클 홀, 맥컬리 컬킨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했다.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6관왕 (허트 로커)

영화 ‘허트 로커’의 마크 볼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허트 로커’는 제임스 카메론의 전 부인 캐서린 비글로우의 최근 작품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의 전문 폭탄제거팀의 일상을 소재로 한 액션,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전쟁터에 선 젊은 군인들의 삶을 리얼하게 조명하면서 전쟁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날 각본상 후보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나쁜 녀석들’, 밥 피터슨의 애니메이션 영화 ‘업’, 알레산드로 카몬의 ‘메신저’, 조엔의 ‘시리어스 맨’이 후보에 올랐다. ‘허트 로커’의 각본을 맡은 작가 마크 볼은 지난 3일 미 육군 상사로부터 소재 도용의 이유로 제소를 당한바 있다. ‘허트 로커’는 각본상 외에도 음향상과 음향 편집상을 휩쓸었다.

개봉 2달 만에 7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는 영화 '아바타'.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흥행 못지 않는 수상 성적을 기대했지만, 3개의 트로피에 만족해야 했다.>
시각효과상- 미술상- 촬영상 등 3관왕 (아바타)

실사 3D 상업 영화 ‘아바타’가 비주얼 부문을 휩쓸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 ‘아바타’는 화려한 색채와 함께 3D 영상 기법에 적용된 깊이 있는 촬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외계행성 판도라의 ‘나비족’과 인간들의 대결 장면이 흥미롭게 펼쳐진 영화 ‘아바타’의 제작비는 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매이션상- 음악상 등 2관왕 (업)

음악상은 애니메이션 영화 ‘업’이 차지했다. 미국 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가 작업을 맡은 ‘업’의 OST는 지난 1월 열린 제 5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OST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상 후보로는 ‘아바타’ ‘판타스틱 Mr 폭스’ ‘허트 로커’ ‘셜록 홈즈’ 등이 올랐다. 업은 음악상 외에도 애니메이션 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분장상 (스타트랙: 더 비기닝)

영화 ‘스타트랙: 더 비기닝’이 제 82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을 수상했다. 감독 에이브람이 연출한 ‘스타트랙: 더 비기닝’은 1966년 잔 로덴베리의 의해 첫 TV 시리즈로 제작된 ‘스타트랙’을 영화한 작품으로, 거대 함선 USS 켈빈호에서 일어나는 외계 생명체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외계인의 형상을 하기 위해 이른바 ‘데드마스크’란 변형물을 착용하고 연기에 임해야 했다. 이날 ‘스타트랙: 더 비기닝’ 외에도 ‘영 빅토리아’ 일 디보‘가 분장상 후보에 올랐다.

의상상 (영 빅토리아)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영화 ‘영 빅토리아’가 의상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영국 전성기의 시대적 배경을 방영하기 위해 다수의 출연자들에게 화려한 드레스 및 장신구를 착용시키는 등 의상에 많은 비중을 둔 볼거리로 재미를 더했다. 이 상엔 ‘브라이트 스타’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나인’ 등이 후보에 올랐다.

주제가상(크레이지 하트)

영화 ‘크레이지 하트’의 주제가 ‘더 위어리 카인드’가 주제가상을 받았다. 시상식엔 이 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라이언 빙엄과 티본 버넷이 올라 수상했다. 이날 주제가상 후보로는 ‘공주와 개구리’의 ‘올모스트 데어’와 ‘파리스36‘의 ’러인 드 파남‘, ’나인‘의 ’테이크 잇 올’이 올랐다.

다큐멘터리상

장편 다큐멘터리상엔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이 차지했다. 일본에서 불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돌고래 포획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동물보호단체와 다큐멘터리 팀의 위험했던 잠복 취재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졌다. 이 상의 후보로는 ‘위치 웨이 홈’ ‘푸드 주식회사’ ‘버마 VJ’가 올랐다.

단편 다큐멘터리상은 ‘뮤직 바이 프루든스’가 차지했다. ‘뮤직 바이 프루든스’ 외에 ‘마지막 트럭: GM 공장의 마감’ ‘라스트 캠페인 오브 거버너 부스 가드너’ ‘베를린의 토끼’ ‘중국의 기인한 재난: 쓰촨성의 눈물’이 단편 다큐멘터시상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