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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中서 해법 못찾으면 1등기업도 사라져"

최태원 회장 "中서 해법 못찾으면 1등기업도 사라져"

머니투데이 | 최석환 기자 | 입력 2010.03.09 15:53

 

[머니투데이 최석환기자]['SK 신입사원 회장과의 대화'서 밝혀..."생존전략 차원서 반드시 가야할 지향점"]

"우리가 중국에서 생존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지 못하면 10년, 20년 뒤에는 지금 우리가 자랑하는 1등 기업들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17일 신입사원들과 가진 '회장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최 회장은 최근 리콜사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일본의 토요타를 사례로 들며 "요즘 세상은 글로벌 기업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SK라고 다르지 않으며 어디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생존전략 차원에서 중국은 반드시 가야할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시장도 크고, 문화차이가 없고,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미국·유럽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 같은 노력과 리스크를 들였을 때 중국에서의 성공 대가가 더 크다"며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확신했다.

최 회장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가 안되던 때의 10% 성장과 4조 달러를 훌쩍 넘긴 지금의 8% 성장은 비교 자체가 무리"라며 "중국이 해마다 8% 대로 성장해 30년이 지나면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힘은 상당히 커져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중국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있어 아쉬운 점은 내세울 만한 글로벌 제품이 없어 원자재나 서비스만으로 글로벌리제이션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따라서 중국 현지 기업들과도 싸워서 이길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서 나타난 SK의 장점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얼마 전 중국 CCTV가 네티즌 1만5000명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종합해 '중국인 마음속 글로벌 기업'을 선정했는데 SK가 IBM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제치고 HSBC와 제너널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며 "우리가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더불어 발전한다'는 철학 아래 서두르지 않고 중국에서 할일을 찾고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며 "(그러다보니) 중국의 웬만한 기업은 SK와 함께 사업을 검토하고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제 그 구슬을 어떻게 꿰어야 보물을 만드느냐의 문제만 남아있다"며 "우리가 가진 지혜와 끈기를 모아 '다함께' 중국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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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기자 ne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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