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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네 산책] 한국 출판 콘텐츠로 세계시장 열자<세계일보>

[책동네 산책] 한국 출판 콘텐츠로 세계시장 열자<세계일보>
  • 입력 2010.09.17 (금) 21:45
  •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다양한 문화권을 사로잡고 있지만, 유독 한국 출판 콘텐츠의 해외 진출 성과는 왜소하다. 우리 출판물의 해외 진출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드라마 원작 소설, 아동 도서, 학습서, 실용서 등 제한된 분야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출판이 일궈온 성취에 비해 대단히 아쉬운 수준이다.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이 같은 현실을 가져온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책이 자신을 적절히 홍보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책의 번역, 출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집자들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어떤 책을 번역, 출간할까라는 고민은 바로 편집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국출판인회의가 6일부터 1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주최한 제1회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행사(APS)가 갖은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편집자 15명이 참여해 한국 출판계를 두루 살피고 돌아갔다. 아시아의 대표적 출판사들에서 편집 실무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급변하는 출판 환경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전망을 공유했다. 이들은 한국의 출판사들을 방문해 역동적인 출판계 단면을 살폈고, 각종 출판 관련 기관들을 찾아가 한국의 책과 독서문화, 그리고 베스트셀러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며, 공개 포럼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 디지털 환경에서의 출판 역할을 고민했다. 그러고는 빈대떡과 막걸리로 서로를 격려한 뒤 노래방에서 한목소리로 ‘노바디’를 목청껏 같이 불렀다.

    이들이 언젠가는 우리의 노래뿐 아니라 우리의 문학을,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같이 감상하고 즐길 날이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매년 개최될 이 펠로십 행사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지역 편집자 네트워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아시아 편집자들과의 교류와 공감을 통해 우리 출판 콘텐츠가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