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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 10년을 말한다] 이재용 1위…정의선·안철수 ‘빅3’

[뉴 밀레니엄 10년을 말한다] 이재용 1위…정의선·안철수 ‘빅3’

차세대 CEO

전문가 설문 조사를 통해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1위에 오른 인물은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올 들어 부쩍 활발해진 해외 행보를 보여 재계 안팎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8월 초 2주간의 일정으로 북미 출장을 다녀온데 이어 지난주에는 제1회 청소년 올림픽 행사 참관 차 이학수 고문 등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게이오대에서 수학했기 때문에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해외 주요 거래처들이 삼성 수뇌부와 접촉할 때 ‘콘택트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CEO 2위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선정됐다.

정용진 부회장, ‘트위터 경영’으로 화제

기아차 사장 시절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 강화’라는 가치를 내걸고 기아차의 업그레이드를 이룩했던 정 부회장은 자신만의 경영 철학인 자동차 디자인에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품질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YF쏘나타와 최근 준중형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아반떼는 정 부회장의 디자인과 품질 경영의 결정체라는 게 중론이다.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품질 경영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져 올 들어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섰다. 차세대 CEO 3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차지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트위터 경영’으로 재계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이다. 정 부회장의 팔로워(정 부회장의 글을 자기 계정에 등록한 사람)만 4만6000명이 넘을 정도로 트위터 세계에서 ‘인기 스타’다.

트위터를 통해 정 부회장은 그간 자신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선입관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팔다 적발된 사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쇠고기 건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4위에 오른 인물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이다. 안 의장은 최고의 CEO 부문에도 3위에 이름을 올려 현직 기업인이 아닌데도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려진 대로 그는 국내 최대 보안 기업 ‘안철수연구소’의 창립자 겸 CEO였지만 지금은 대학교수이자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5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최 회장도 안 의장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CEO 9위에도 이름을 올린 ‘인기 경영인’이다.

기업 경영에서 ‘소통’을 유달리 강조하는 그는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트위터 마니아’로도 이름 높다. 그는 평소에도 “위기를 넘기 위해선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을 위해선 사람이 중요하다”는 지론을 설파하며 임직원들과의 직접 만남을 즐긴다. ‘신입 사원과의 대화’가 대표적인 직접 소통의 사례다.

6위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부사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가 선정됐다.

7위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차지했다. 박 회장도 트위터를 하는 대표적인 CEO 중 한 명인데 그의 팔로워는 6만7000명 이상으로 정용진 부회장보다 더 많다. 박 회장이 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남짓. 박 회장은 이 기간에 트위터를 통해 두산중공업이란 무거운 기업 이미지를 한층 부드럽게 변화, 인식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정태영 사장, ‘문화 마케팅’ 선도

8위에 오른 인물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 사장은 첫 작품 ‘리니지’를 정식 서비스한 지 불과 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신화적’ 인물이다. 그는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0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아시아·북미·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 개발 및 리퍼블리싱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러한 활발한 시장 개척의 결과 리니지는 국내 문화 콘텐츠 상품 및 단일 게임 최초로 2007년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9위는 수천억 원대의 적자 회사를 흑자 회사로 반전시킨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 사장이 취임하던 2003년 10월 당시 현대캐피탈·현대카드 두 회사의 적자는 8000억 원이 넘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2009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각각 5410억 원과 28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 사장의 독특한 마케팅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사장은 현대M카드 하나로 700만 회원을 모았고 알파벳 마케팅, 디자인 마케팅 등 국내 금융권 마케팅을 선도했다.

마지막 10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다. 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그동안 신격호 회장이 추진해 왔던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앞장서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면서 경영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8월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완전 개장을 진두지휘한데 이어 올 들어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GS스퀘어(백화점), GS마트 인수 등을 통해 백화점과 대형 마트, 홈쇼핑에 이은 유통업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재창 기자 cha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