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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등장으로 eBook 시장 격변 아마존 입지 흔들

아이패드 등장으로 eBook 시장 격변 아마존 입지 흔들, 초저가 가격인하로 맞서 2010년 09월 08일(수)

e북(전자책) 단말기의 모습이 최근 급속히 첨단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달 ‘킨들3(Kindle3)’를 139달러 가격에 내놓았다. ‘킨들2‘와 비교해 크기는 21% 작아지고, 무게는 17% 가벼워졌으며, 배터리 지속시간이 늘어나는 사용 편의성이 대폭 높아졌다.

아마존의 ‘킨들3’ 가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애플의 ‘아이패드(iPad)’ 출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e북 업체들 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마존은 싸고 품질좋은 ’킨들3‘를 선보이기 불과 한 달전인 7월을 전후해 킨들 가격을 189달러로 인하했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소니가 ‘포켓 에디션(Pocket Edition)'을, 반스앤노블이 신제품을 각각 149달러에 판매함에 따라 아마존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 셈이다. 아마존은 149달러보다 10달러 낮은 139달러에 ‘킨들3’를 출시하면서 일단은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489달러에서 현재 139달러로 추락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불과 2년 전만 해도 미국의 e북 단말기 시장은 아마존의 독무대였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마존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2008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아마존이 지난 8월 선보인 e북 '킨들(Kindle)3'. 
그러나 최근 미국 최대 서점업체인 반즈엔노블이 또 다른 e북 단말기 ‘누크(Nook)를 선보인데 이어 올 4월 애플이 ’아이패드(iPad)‘를 선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2010년 미국 시장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은 확보해놓은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가격 인하다. 2007년 11월 ‘킨들’을 출시할 당시 아마존은 단말기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대당 가격을 489달러까지 올려 책정했다.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단말기 가격이 3분의 1 수준인 139달러로 내려앉았다.

지금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단말기 가격이 더 내려가 단말기 가격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지의 여부다. 실제로 대만의 비영리법인 오픈모코(Openmoko)는 흑백 디스플레이를 갖춘 초저가 e북 단말기 ‘위키리더(WikiReader)'를 99달러에 선보였다.

IT 단말업체인 알루라텍(Alurat다)도 e북 단말기 ‘리브르(Libre)’를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컨설턴트인 브래덕 캐시길(Braddock Gaskill)도 사회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e북 단말기인 ‘휴메인 리더(Human Reader)'를 20달러에 보급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형 업체들 간의 경쟁 격화가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디지털 출판포럼(IDPF)에 따르면 2007년 1/4분기 750만 달러였던 미국 e북 도매시장 매출규모가 2010년 2/4분기 8천870만 달러로 증가했다.

아이패드 등장으로 단말기 시장 급변

미국의 e북 시장은 아마존의 ‘킨들2’ 출시 이후인 2009년부터 눈에 띠게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반스앤노블의 ‘누크 ’,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이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4월 ‘아이패드’ 출시를 앞둔 1/4분기 중 매출규모가 1.6배나 늘어난 9천100만 달러에 달했다.

▲ e북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애플의 '아이패드(iPad)' 
아마존은 2010년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드커버 책보다 e북 판매비중이 더 높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고객들이 e북을 구매할 수 있는 킨들 플랫폼에서 킨들(단말), 킨들DX, 아이패드, 아이폰, 맥(Mac), PC, 블랙베리(Blackberry), 안드로이드 탑재기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아마존이 저가의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킨들 플랫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은 핵심적인 마케팅을 단말기보다 e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이패드 출시로 인해 향후 e북 단말기의 수익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독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 조사단체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1천 명의 영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독서 수단 방식을 질문한 결과 41%가 아이패드를 선호했으며, 아직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우도 36%나 됐다.

신문∙잡지를 읽는 구독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도 아이패드가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PC∙노트북, 종이매체 순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리더기 가격을 더 내리는 대신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단말기 가격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서비스 쪽에 사업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보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9.0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