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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잡아라’ 통신사들 ‘한판’ 예고

아이패드를 잡아라’ 통신사들 ‘한판’ 예고

KT, 7인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 첫선‘
SKT, 내달 ‘갤럭시탭’, LGU+는 연내 ‘UX10’… 포화 이통시장 새 전장

경향신문 | 백인성 기자 | 입력 2010.08.30 21:41 | 수정 2010.08.30 23:21 |

전자·통신업체들의 승부처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대형 화면을 갖춘 태블릿PC의 장점을 앞세워 속속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KT는 엔스퍼트와 공동 개발한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9월10일부터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로는 국내 첫 제품이다.

아이덴티티탭은 7인치(17.8㎝) 정전식 터치 액정화면(LCD)을 갖췄다. 1기가헤르츠(㎓)의 중앙처리장치(CPU)와 8기가바이트(GB)의 내장 메모리,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도 담겼다. KT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애플의 '아이패드'를 포함해 4~5종의 태블릿PC를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왼쪽)·LG전자 'UX10'

SK텔레콤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9월 중 선보인다. 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를 갖췄다. 영상통화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음성통화 기능이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3G망을 이용하는 모델로 휴대전화 대비 적은 수준이지만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전용 요금제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가 개발 중인 태블릿PC를 하반기 중 내놓고 시장에 진입한다. 8.9인치 화면에 인텔 CPU를 장착한 'UX10'은 대만 컴퓨덱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사무용 기기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통신사들이 태블릿PC를 서두르는 이유는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포화된 이통시장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속내에서다.

KT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태블릿PC인 아이패드 가입자의 월 매출액 기여도가 아이폰보다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 기능을 갖춘 태블릿PC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고 하드웨어 사양도 높아 데이터 활용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통신사들이 채택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5인치 이하의 모바일 기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화면이 확대될 경우 해상도 처리와 호환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아이패드처럼 9.7인치가 아닌 7인치 화면을 채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간 넷북으로 유명한 대만의 ASUS와 MSI가 초기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PC시장의 맹주인 HP와 델, 도시바도 관심을 갖고 있다. HP는 올해 안에 '슬레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2위와 4위인 에이서와 레노버도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와 RIM,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도 시장에 뛰어든다. 델은 이미 5인치짜리 '스트릭'을 내놨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패드를 제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74.1%에 달할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기까지 약 2년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드가 구축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운영체제·애플리케이션의 통합기능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 아이패드에 최적화돼 있는 것도 다른 제품들엔 악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올해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올해 50만대에 이어 내년엔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 백인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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