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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스포츠 스타는 기업 마케팅의 전령

[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스포츠 스타는 기업 마케팅의 전령
기사입력 2010.08.27 16:07:29 | 최종수정 2010.08.27 16:09:4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우리에겐 축구하면 남아공 월드컵으로 그 명성을 더 높인 월드스타 박지성이 떠오른다. 중국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순지하이(孫繼海)가 있다. 순지하이는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이자 기업의 매출을 책임지는 광고판이었다. 승용차, 모터사이클, 음료 등의 광고가 그에게 매달렸다. 한 때 광고와 급여 등으로 그가 벌어들인 연간 소득이 1천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기도 하였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시장에 진출하여 수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인 스포츠 스타도 있다. 226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야오밍(姚明)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단순히 미국에 진출한데 의미를 두지 않고 NBA 올스타로도 선발되는 등 2002년 진출 이후 중국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이 곳 저 곳에서 그가 나타난다. 기업의 매출을 책임지는 메신저로서 그 위상은 독보적이다. 업종도 통신, 컴퓨터, 신용카드, 시계, 스포츠 의류, 햄버거 등 손꼽기도 힘들다. 얼마전 중국의 잡지는 그의 연간 소득을 3,500만 달러로 추정하면서 중국내 스포츠 스타 중 소득순위 1위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중국인들이 가장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감격을 만끽했던 스포츠 경기는 무엇일까.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를 꺾고 1위 자리에 등극한 것이 최대 이벤트였지만 긴장감과 감격을 말할 때면 시계는 2004년(아테네올림픽)으로 되돌아간다. 동양계는 불가능하다는 육상에서 금메달 스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이 심장을 멈추고 허들선수 류샹(劉翔)의 질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가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하자 TV 앞의 중국인들은 환호성과 눈물로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목이 메어 국가를 제대로 따라 부를 수 없었다. 북경올림픽에서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기업광고를 메고 브라운관을 누비는 스타라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 스포츠용품과 음료는 물론 운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양복, 특송, 핸드폰, 담배, 통신, 오토바이 등도 그의 인기를 나눠 가졌다.

운동도 잘하고 외모가 뛰어나다면 기업의 광고모델로 금상첨화다. 다이빙 스타인 궈징징은 미모와 어울리는 화장품은 물론 햄버거, 음료수, 스넥, 생활용품 등에서 최고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쇼트트렉의 양양도 실력 못지않게 기업광고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인에게 운동은 생활이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라면 자체 수영장이 있고 50∼60대 나이에도 농구장을 휘젓는다. 공원과 비좁은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운동시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스포츠 스타는 국민의 영웅이고 부와 명예가 따라 다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엄청난 포상금이 주어지고 선수 고향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최고급 주택을 선물한다. 그러나 진정한 고소득은 그 후 부터다. 스포츠 스타에게 기업광고가 몰리면서 소득은 뜀박질을 계속한다.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선수들의 몸값과 비례해 빠른 속도로 솟아 오른다. 비즈니스가 스포츠 스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중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choi@kita.net)]

■He is…

`중국은 지금`과 `중국비즈니스 체크포인트` 저자,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근무, 중국대외경제역무역대학 연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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