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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中경제의 차세대 상품과 키워드

[최용민의 중국은 지금] 中경제의 차세대 상품과 키워드
기사입력 2010.08.20 19:02:10 | 최종수정 2010.08.20 19:10:5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중국에서 수익률이 높은 차세대 상품은 무엇인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경제발전을 떠받치고 새로운 기업가를 양성하였다. 외국인 의 기술과 자본도 그에 따라 춤추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중국경제를 떠받친 1세대 제품은 소상품이다. 단추, 넥타이, 신발, 라이터 등이 대표적인 소상품으로 대량생산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과 디자인 등 개별적으로 상품을 차별화하기 보다는 많은 양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드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당연히 낮은 인건비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소상품으로 돈을 모은 중국의 신흥 자본가들은 부동산으로 돈의 물꼬를 돌린다. 경제발전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도시화가 새로운 화두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본주의 국가는 물론 기존의 중국경제와 완전히 다른 가격전략이 등장한다. 싸다고 팔리던 마케팅이 자취를 감추고 비싸서 잘 팔리는 새로운 전략이 부상한다. 가령 아파트를 신규로 분양할 때 경쟁제품에 얼마나 저렴하냐가 투자포인트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오를 것이냐가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건물)을 분양할 때마다 가격을 올리는 전략이 일반화된다. 설사 미분양이 있더라도 가격을 낮추어 팔기 보다는 계속해서 가격을 높인다. 늦게 사면 손해이고 먼저 사야 이익이 커진다는 논리를 확실하게 소비자에게 심어준다. 그 과정에서 입도선매가 유행하면서 가수요를 만들어 낸다.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해 주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가만히 앉아 있는 소비자를 바보로 만든다.

이후 잠시 석탄 등 자원류에 돈이 몰렸다. 두자리수의 경제성장률은 필연적으로 자원부족을 수반한다고 예측한 것이다. 너도 나도 자원개발에 나서고 덩달아 국제시세도 오르면서 자원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그러나 광산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자원개발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최근 들어 고수익 산업으로 새로운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너무 빠르게 과열되면서 제대로 시장이 형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거품이 아니냐는 질시까지 동시에 받고 있는 상품 아닌 상품이 있다. 그 주인공은 창조산업의 대표주자인 그림이다. 왜 그림이 주목을 받을까. 수익률이 높을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고수익 요건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야 하고 생산성이 낮으면서(대량생산이 안되거나 모방이 불가능해야 함을 의미) 산업표준과 시장규칙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로 요약된다. 최근 중국의 자본가들이 예술산업, 특히 그림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고 유능한 화가를 발굴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그림경매에 눈을 돌리면서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예술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반 상품은 시간이 흐르면 감가상각이 되면서 가치가 하락한다. 그림은 그 반대다. 중국인들이 10∼20년을 내다보고 그림에 투자하는 이유다. 세계의 공장이 세계의 화랑으로 변할지 의문표가 그려지지만 전제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윤곽이 완전히 드러난 후에 뛰어 들면 너무 늦다. 안개속일 때 시작해야 높은 이윤이 주어진다. 그래서 앞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choi@kita.net)]

■He is…

‘중국은 지금’ 저자,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근무, 중국대외경제역무역대학 연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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