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회장 "만리장성 넘기 힘드네"
中 미디어 통제에 철수 결정
국영사모펀드에 TV채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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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프는 중국 국영 사모펀드인 차이나 미디어 캐피털과 3개의 중국 TV채널 매각 계약을 맺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스타TV 중국어채널,스타TV 영어채널,음악채널인 채널V 등 3개 채널과 함께 영화 라이브러리를 팔았다. 이들의 총 자산 규모는 약 3억달러로 뉴스코프가 향후 5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져 거래 규모는 약 1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퍼트 머독 회장의 차남으로 유럽 및 아시아 회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머독이 "중국에서 사업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철수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뉴스코프는 그동안 영화나 TV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 나섰지만 번번이 정치적인 장벽에 부딪혔다. 머독 회장은 작년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통신이 주최하는 한 미디어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30년 전 경제를 개방한 것처럼 이젠 미디어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미디어 통제정책이 날로 강화되면서 투자를 포기하고 스타TV의 홍콩 및 아시아 부문 인력을 줄이고 스타TV 인도 부문과 대중화권 부문을 독립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루퍼트 머독은 기자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미디어사업을 시작,현재 더 타임스, 20세기폭스 등 52개국에서 780여개의 미디어 관련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꼭 성취하고 마는 집요함과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불독이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은 경쟁 회사인 영국 인디펜던트의 편집국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부자간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으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입력: 2010-08-10 17:11 / 수정: 2010-08-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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