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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크리에이터

“TV 예능 프로가 창의력을 후퇴시켰다”…박칼린 감독 쓴소리

“TV 예능 프로가 창의력을 후퇴시켰다”…박칼린 감독 쓴소리

[2010.08.05 17:57]        


[쿠키 연예]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 출연하며 화제 인물로 떠오른 박칼린(43·Kolleen Park) 감독이 TV 예능 프로그램를 강도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4일자 발간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일부 배우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인데 반해 (뮤지컬 문화 전반의) 창의력은 떨어진다며 그 원인을 TV예능 프로에서 찾았다.

박 감독은 기사에서 “몇 몇 배우의 능력은 세계 수준이다. (중략) 반면에 창의력은 뒤처진다. TV 예능 프로그램이 창의력을 후퇴시켰다. 예능 프로는 무조건 웃기려고 과장된 행동을 보여준다. 이는 일반인의 문화 수준을 낮추어버렸다. 뮤지컬 관객도 딱 그 수준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황금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를 겨냥해 쓴소리를 뱉어낸 것이다.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로 불리는 박 감독은 이어 뮤지컬 종사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1년에 두어개 작품은 밥벌이로 출연하더라도 하나쯤은 가슴으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을 해야 한다. 돈만 좇는 것은 예술가가 아니라 월급쟁이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가수 비와 김원준의 음악을 지도했던 박 감독은 노력파인 그들을 기억하고 칭찬하기도 했다.

“처음에 비가 나에게 왔을 때에는 노래를 못했다. 노력파다. 노력 자체를 칭찬해주고 싶다. 김원준도 노래를 썩 잘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관객을 대하는 무대 매너가 남다르다.”

1967년 5월 미국에서 한국인 부친과 리투아니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박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첼로 학사,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악 석사를 받았다. 킥 뮤지컬 스튜디오에서 소속된 예술 감독이자 호원대학교 뮤지컬과 교수를 맡고 있으며 뮤지컬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렌트’, ‘시카고’, ‘미녀와 야수’, ‘노틀담의 꼽추’, ‘아이다’, ‘한여름 밤의 꿈’ 등 굵직굵직한 뮤지컬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