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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 전자책 관련 기업들의 공조가 급하다

[사설] 국내 전자책 관련 기업들의 공조가 급하다
지면일자 2010.08.04 
 
국내 전자책(e북) 업계에 아마존 발 `킨들 역풍`이 거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아마존은 e북 리더 기능에 특화한 신제품(일명 킨들3)을 139달러(약 16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139달러는 단말기업체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대이다.

아마존이 이처럼 초저가 전자책을 출시한 배경에는 지난 6월 후발업체인 반스 앤 노블이 전자책 누크 가격을 종전 249달러에서 199달러로 인하한데 대한 위기감과 애플 아이패드라는 태블릿PC에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 맞물려 있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139달러에 전자책을 내놓을 수 있는 데는 자사가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료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마존은 스웨덴의 작가 고(故)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을 처음으로 킨들 북스토어에서 100만권 이상 팔정도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불똥은 국내 업계로 떨어졌다. 종전 킨들2까지는 한글이 지원 안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데 반해 킨들3는 한글 지원 기능도 갖췄다고 한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16만원대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에 20만∼30만원대인 국산 제품에 대한 가격저항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만큼 가격인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결국 전자책 선두업체인 아이리버가 이달 중 인터넷 기능을 갖춘 20만원대 단말기를 선보이며, 북큐브도 10만원대 후반의 단말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단말기 가격을 내려도 국내 시장이 성숙되기에는 환경이 척박하다는 점이다. 즉 단말기 업체와 콘텐츠 업체, 유통업체간 주도권 경쟁으로 단말기 가격도 안 내리고, 콘텐츠는 더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전자출판물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올해 1300억 규모서 5년 후 1조5000억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제 아마존을 필두로 한 외국 기업들의 공세에 국내 전자책 관련 업체와 단체들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