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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공짜 뉴스는 없다, 백악관도 사용료 내라"

[오늘의 세상] "공짜 뉴스는 없다, 백악관도 사용료 내라"

머독의 WSJ, '언론보도 스크랩' 대가로 연간 60만달러 요구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Murdoch·사진)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백악관에 "공짜 뉴스는 없다"며 연간 60만달러(약 7억1200만원)의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요구했다. 머독은 작년 초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보수 성향의 TV방송인 폭스뉴스를 앞세워, 오바마 정부의 정책은 물론이고 오바마 개인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가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정치뉴스사이트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료의 말을 인용, WSJ가 백악관의 언론보도 스크랩에서 자사 신문 및 온라인 뉴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6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보도 스크랩'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매일 신문이나 온라인에 나온 주요 기사들을 발췌한 후 보기 좋게 편집해놓은 것. 국내에서도 거의 모든 정부 기관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일 언론보도 스크랩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그동안 '블러틴뉴스'라는 업체에 연간 10만달러(약 1억190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스크랩 대행을 의뢰해 매일 오전 5시에 언론보도 스크랩을 받아 왔다. 문제는 백악관이 언론 스크랩을 내부 직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저작권법상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신문 기사를 복사해 직원들에게 배포하거나, 내부 전산망에 띄워서 읽게 하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다.

'60만달러'라는 금액을 어떻게 산정했는지에 대해 WSJ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백악관에서 스크랩을 읽은 직원 수만큼 일정 정도의 구독료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보인다. WSJ를 발행하는 다우존스의 애슬리 휴스턴 대변인은 "가격은 제3의 뉴스배포업체에 의뢰해 계산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실제로 기사를 읽는 사람들을 포함한, 진정한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백악관의 한 관료는 "WSJ를 뉴스 스크랩에서 제외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WSJ는 백악관 외에 다른 정부 부처에도 이와 유사한 뉴스사용료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