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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의 핵심,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의 핵심, 스토리텔링
분류 기타 등록일 10.07.30 조회수
181

 

 

      이   름  :  장 상 용

 

      경   력

                  현 일간스포츠 만화,공연,방송 담당 기자

                  SICAF 기획의원

 

                  저서 <스토리텔링 쓰기><프로들의 상상력 노트><주르날라리아>(스토리)

                          <한국 대표만화가 18명의 감동적인 이야기> 등

 

 

 


일간스포츠 기자로 시작해 문화콘텐츠 전 방위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상용 기자. 만나자마자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의 열정은 초면의 어색함과 무더위를 가볍게 날려버렸다. 단 1초도 주저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절로 공감하며 백번 천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최시내 기자 media@cgland.com

 

 

 

 

만화, 공연, 출판, 게임 등 문화콘텐츠 관련 분야는 다하고 있지만 항상 중심에는 만화가 있고 여기서부터 확장시켜 나간다. 하나의 소스가 다른 미디어로 건너가 새롭게 융합되어지는 현상이 보편화되니 항상 이러한 환경에서 지내왔던 그에게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재적소의 시기가 찾아 왔다.

 

“제가 기반을 두고 있는 건 만화이지만 언제부턴가 만화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접목되어 확장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한 가지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죠.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우리가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은 많이 쓰는데 정확하게 기존의 스토리나 내러티브 플롯과 구별 못하면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과연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의 소스가 다른 미디어에서 변환되어 활용되는 것도 스토리텔링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용은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법칙과 원칙에 근거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때 상황에 따라 임시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제작자의 순수한 영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현상들을 분석하고 이 속에서 법칙들을 찾아 정리하고 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서는 시나리오 쓰는 법, 연극 쓰는 법, 소설 쓰는 법은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이러한 것들이 한 매체를 뛰어넘어서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던가 아니면 각각의 방식대로 적용되는 독특한 방식들을 정리해서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텔링 관련 책도 출간한 거고요. 미디어와 콘텐츠 두 개의 큰 축으로 볼 때 예전에는 콘텐츠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역전되어가고 있죠. 새로운 미디어가 발달하고 콘텐츠를 새로운 미디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게 됩니다. 같은 콘텐츠라도 미디어가 다르면 거기에 맞게 다른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해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중요한 변화는 비주얼의 발달입니다. 과거에는 어떠한 스토리가 있으면 그것을 구현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많았습니다. 구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구별 지어졌죠.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상상이 구현 가능한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비주얼을 빛낼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죠.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려한 비주얼의 나열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들은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안타까운 현상이기도 하고요.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에서 히트작이 잘 안 나오는 이유가 바로 기획력이나 스토리텔링 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림1. 장상용 기자가 출간한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 등>

 

 

상상력의 무제한 공간, 만화

 

그가 본격적으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일간스포츠 문화부 기자로 만화 담당을 맡으면서 부터이다. 매일 매일이 마감인 일간지 만화의 피 말리는 상황 속에서 만화작품을 기획하다보니 단순 팬이나 소비자 입장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좋은 스토리를 갖은 작품은 뒤로 갈수록 힘을 받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진행시 작품이 망가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처음 일간스포츠에 들어와 만화담당이 되었습니다. 어떠한 기획을 세우면 거기에 맞는 작가를 섭외하고 연재 될 수 있게 추진하는 게 제 일이죠. 원고를 준비하고 연재가 결정되면 원고를 잘 만들 수 있게 관리하고 연재 후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사만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흥행 시켜야하기에 책임을 지고 기획자 및 편집자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된 거죠. 이렇게 오랜 시간 만화와 지내다보니 다른 장르에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OSMU 붐이 일어나 만화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사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들이 하나의 소스인데 각 미디어에서 어떻게 발전 했는지를 분석하기 시작했죠. 미디어마다의 특징이 있고 그것들을 보편적으로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의 법칙들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이때까지 이러한 법칙이나 가이드를 정리한 사람이 없었기에 내가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기자 일을 시작한 후 처음 맡게 된 분야는 만화였지만 그 이후를 살펴보면 공연, 게임, 여행, 맛 등 문화콘텐츠 전 방위로 다양한 자취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현재는 만화로 더욱 포커스를 맞추어 가고 있다. 그가 느끼는 만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문화콘텐츠 여러 분야의 경험을 다해보고 제가 직접 만화 스토리를 써보니 만화가 콘텐츠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만화 같은 경우는 스토리 작가가 그림에 대한 구상을 같이한다는 사실 또한 아주 매력적이었죠. 또 그만큼 만들기 까다로운 매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건 사람들의 만화는 만들기 쉽다는 편견이에요. 만화는 읽기에 쉬운 건 사실이지만 만들기 쉬운 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러한 대중의 편견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만화만큼 남녀노소가 다 같이 좋아할 수 있는 매체 또한 드물다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만화에서는 상상력이 제한이 안 되잖아요. 미디어가 발달하기 전까지는 구현의 제약으로 상상력 또한 제한되어 있었는데 만화는 상상력을 구현하는데 제약이 없는 장르입니다. 상상력이 확대되어 여러 장르로 변화 가능하고 가장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죠. 글과 그림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형식 또한 만화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2. 장상용 기자가 스토리로 참여한 만화작품 주르날라리아와 권웅>

 

문화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최근 몇 년간 관심사는 단연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또한 대중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좋은 스토리텔링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작법이 아닌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하는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그는 관심은 있지만 방향을 못 잡고 헤매는 이들에게 개념을 잡아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문화콘텐츠 일을 하게 되면 흥행에 살고 흥행에 죽는 게 큽니다. 예술성도 물론 중요하죠. 지금의 문화콘텐츠는 대중예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분야이죠. 그렇다고 밥벌이로 생각하고 출발한다면 잘못된 시작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 능력이 있는가를 전제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를 고민해야죠. 대중예술이라는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의 입장이 되는 것입니다. 게임이든 영화든 만화든 간에 소비가 안 되면 죽은 상품이 되어버리죠. 남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상품을 만드는 입장이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만들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 능력은 한 번에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 시절에 공부를 했던 부분이 문학과 인문학이었습니다. 이것을 초석으로 문화콘텐츠 분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론과 현장 두 쪽을 다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필요하다면 인문학과 문학에서 필요한 소스들을 꺼내어 응용합니다. 그러다보니 훨씬 재미있는 조합물들이 나오곤 하죠.”

 

 

노력, 스토리텔러가 갖추어야하는 필수 소양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필수 사항으로 그는 노력을 꼽았다. 스토리텔링은 캐릭터와 플롯이 양 축이 된다. 그렇기에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 속에서 얻게 되는 사회적 경험과 감각들이 노력에 포함된다고. 이 모든 게 이루어져야 좋은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그런 그는 앞으로 우리 앞에 어떤 스토리텔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줄지 물어보았다.

 

 

“현재 제 본분은 기자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한다면  제 삶도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크리에이티브를 같이 공유해 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더 나아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들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요. 이것들이 최대한으로 발휘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대중과 만나고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스토리텔러는 본인이 능력이 있으면 다양한 미디어에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조성되어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활동의 폭을 국한 짓는다면 역량도 같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디어를 건너 뛰어다니며 재미있는 작업들을 하고 대중이 함께 그 것들을 즐거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돌발적으로 많이 생긴다는 그의 말처럼 한 가지 분야로 압축지어 앞으로의 동선을 그려본다는 것이 우문으로 느껴졌다. 스토리텔러로서 문화콘텐츠 전 방위에서 보여줄 장상용 기자의 활약이 기대 된다.

 

 한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