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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 사용 공식 승인 [중앙일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 사용 공식 승인 [중앙일보]

2010.07.27 01:52 입력

인도네시아 정부가 찌아찌아족(族)의 한글 도입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21일 바우바우시 현지 초등학교에서 찌아찌아족이 한글 수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은 26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찌아찌아어 표기 문자로 사용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며 “정부 관련 부처와 외무부가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재 서류 작업만을 남겨놓았다”고 말했다.

바우바우시는 현재 2명에 불과한 한글 교사만으로는 8만여 명에 달하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보급하기 힘들다고 보고 다음 달부터 현직 교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 한글이 언어를 표기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한글 교육을 다른 소수민족 초·중·고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보급을 추진하는 훈민정음학회의 백두현(경북대 국어교육학과) 회장은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글에 대해 본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한글문화센터 건립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게 되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