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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계속 성장, 성격 결정에 후천적 요인 많아 사람 성격 뇌 크기와 모양이 결정

뇌 계속 성장, 성격 결정에 후천적 요인 많아 사람 성격 뇌 크기와 모양이 결정 2010년 07월 14일(수)

많은 가게 주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와인 마실 때 비싸다는 소리 들으면 맛도 좋아진다. 둘 다 똑같은 제품인데 높은 가격표를 붙인 제품에 손님들이 몰린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가격이 손님의 마음에 어떤 작용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싼 와인은 ‘내측안와전두부피질’ 큰 외향적 성격이 좋아해

▲ 캘리포니아 공대의 안토니오 레린젤 교수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안토니오 레인젤(Antonio Rangel) 박사는 “가격이 기대(expectation)를 유발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20명의 자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가격이 다른 와인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와인을 마실 때 두뇌에 나타나는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와인 가격을 거짓으로 알려 주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들은 와인을 마실 때 값이 비싸다는 소리를 들으면 맛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병당 5달러 와인을 마신다는 소리를 들을 때보다 90달러짜리 와인일 때가 내측안와전두부피질이 2배 이상 활성화 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와인을 아는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 와인클럽 소속회원들에게 실험을 한 결과 일반인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가격이 즐거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문가와 비전문가에게 모두 비슷하다는 의미이며, 이 연구는 이후 와인 마케팅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런데 사람의 기분이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내측안와전두부피질이 뇌 각 부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여러 성격에 따라 그 성격을 담당하는 뇌 부위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성실한 성격은 외측전전두엽피질이 커

▲ 뇌 각각의 부위는 사람의 특성을 결정한다. 또한 성격에 따라 관련 부위의 크기도 다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콜린 드영(Colin Deyoung) 박사 연구팀은 사람의 성격을 성실함, 쾌활함, 신경질적임, 외향적임, 사교적임 등 5가지로 나눴다. 실험에 참가한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개인의 성격을 분류하고 이들의 뇌 사진을 찍어 각 부위의 크기와 모양새를 비교했다.

그 결과 특정 성격과 뇌 모양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은 말이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즐거움을 얻는다. 이들은 또 주변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고 두루 인기가 있는 것, 다시 말해서 사회적인 보상을 얻는 것을 좋아해 매사에 적극적이다.

성실한 성격의 사람은 계획적인 행동과 절제를 담당하는 외측전전두엽피질(lateral prefrontal cortex)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측전전두엽피질은 주로 판단(judgment)과 통찰력(foresight) 등 인간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여러 가지 고도의 정신적 능력에 관여하는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다.

외측전전두엽피질이 손상된 경우 주로 문제해결 능력(problem solving)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은 상당히 미묘한 정신적 능력으로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손상이 없는 것으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특히 일상의 사실이나 여러 가지 자료에서 적절한 것을 취사 선택하는 능력이 저하되게 된다.

또 신경질적인 성격의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한 이들로 위협이나 처벌 등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상대적으로 더 발달해 있었다.

한편 사교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 정신적 상태를 잘 이해하는 성격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뇌 모양 또는 크기와 특별한 연관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뇌는 성장하면서 크기 달라, 성격도 후천적일 수 있어”

그러나 뇌는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모양이 변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 드영 박사는 “사람의 행동과 성격은 뇌의 구조에 영향 받는 것이 틀림없지만 성격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라”고 충고했다.

위의 실험결과들을 종함해보면, 내측안와전두부피질이 큰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의 남자는 비싼 와인을 찾을 것이고 또 남들한테 인색하지 않아 지갑이 자신도 모르게 새나갈 가능성이 높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0.07.1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