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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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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IT 비즈니스 필드에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킹,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대변되는 인터내셔널 IT 필드에서의 룰의 변화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또한 미국과 한국의 IT 비즈니스 필드에서의 차이와 영역 구분을 더욱 명확하게 하고 있다. 게임의 룰이 바뀐 IT 필드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 아이시리즈 (i-series)는 이를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호 jonghoshin@hotmail.com|사용자 모델링 분야 리서치를 하고 있으며 멀티모달(Multimodal)을 사용하는 휴먼-머신 인터랙션의 최적화 및 사용자 모델과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서치(Search)/리코멘데이션(Recommendation) 시스템이 주 관심 분야이다.

현재 안드로이드의 진영은 그 세를 점점 넓히고 있고 애플의 아이시리즈는 버전업을 통해 폐쇄성에서 오는 단점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형국이다.


<화면 1> 안드로이드폰에서 가능한 영화 제목/내용 서치와 연계된 자동 로케이션 서비스

귀국 후에 가졌던 한 IT 관계자들과의 미팅에서 있었던 일이다. 애플의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고,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느끼고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전망이 밝다는 전반적인 견해들이었다. 하지만 ‘미스터 블로거’(미팅의 한 참석자)는 한국에서의 안드로이드 인기가 이미 사그라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견으로 치부하기엔 한명이라도 더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적인 발전에 동참해야 하는 한국의 실정과 마켓 크기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현재 애플의 폐쇄된 생태계에 들어가 편안히 지내기에는(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8,000만 명이 넘는 애플의 생태계는 거대한 마켓이긴 하다)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아쉬울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뿐 아닌 넷북, 이북리더(Ebook Reader), 인텔리전트 TV와 같은 다양한 디바이스들에 속속 도입된다. 에이서와 HP 같은 PC 제조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넷북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델은 애플 아이패드(iPad)와 비슷한 슬레이트(Slate) 스타일의 태블릿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 말에는 모토로라의 공동 CEO 산자이자(Sanjay Jha)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 스타일의 디바이스를 내놓을 계획을 언급했다. 이미 반대 진영인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패드를 선보여 안드로이드 진영을 바싹 긴장시키고 또 안드로이드 쪽에게는 역부족이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에 이러한 동시다발적인 태블릿 PC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스타벅스에서 브런치(Breakfast + Lunch)를 먹는 노인들까지도 스마트폰과 이북리더에 대한 예찬론을 펴고 있는 상황이니, 이러한 작고 스마트한 디바이스들이 우리 안방을 치고 들어올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커져만 가는 안드로이드 마켓

전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의하면 지난 1/4분기 전 세계적으로 5,400여만 대의 스마트폰이 팔렸으며 2009년 같은 분기에 비해 무려 34%나 증가했다고 한다(같은 기간 전체 핸드셋의 판매 증가는 17%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약진이 두드러진 분기였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 5위 이내 업체 중 유일하게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증가가 있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의 안드로이드폰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707%가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조만간 아이폰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핸드셋 전문 제조업체인 삼성, 모토로라, HTC 등의 안드로이드폰 출시는 반대 진영을 형성한 애플 아이폰 시장을 잠식해 위협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2012년까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누를 것이라고 한 가트너 애널리스트 켄 둘라니(Ken Dulaney)의 전망이 흥미롭다. 그의 전망에 따르면 2012년까지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14.5%가 되며 7,600만 대의 안드로이드폰이 팔릴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스마트폰에서도 1위 업체인 심비안의 시장점유율은 39%로 내려앉고 3위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13.7%, 즉 7,100만 대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1/4분기에 9.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안드로이드는 2011년 예상치인 10%의 시장점유율에 근접,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마켓은 그 크기를 점차 키워 현재 7만2,000여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등록되었으며(출처 : AndroLib.com), 매달 등록건수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거의 10배의 애플리케이션들이 매달 등록되고 있다(2010년 5월 등록건수 1만4,294개).


<화면 2>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출시 예정인 레노버 태블릿 PC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휴대용 디바이스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거의 같은 정도의 숫자로 마켓에 등장한다고 한다. 최근 안드로이드 i/o 컨퍼런스에 의하면 거의 한 쿼터 (Quarter)에 900만 대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을 내놓고 있으며 이 숫자는 애플의 쿼터당 870만을 상회하는 숫자다. 이는 결국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하드웨어들의 메인스트림 (Main stream) 진입이 서둘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다양한 디바이스들 

지난 4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한 후 CEO인 스티브잡스는 “3초에 1대씩 팔리는 디바이스”라며 태블릿 PC 마켓에서의 리딩(Leading) 디바이스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동안 명맥만 유지하던 태블릿 PC 마켓은 아이패드 출시 이후 탄력을 받아 더 많은 종류, 사양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의하면 개인이 소유하는 2개의 PC 중에서 첫 번째 PC로 노트북을, 두 번째 PC로 태블릿 PC를 지니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 한편, 스마트폰의 경우는 이전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종류의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함을 예측할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주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리스트를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태블릿 PC에서의 안드로이드 채택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관점의 이점을 갖게 한다. 윈도우에 비해 매우 가볍고 파워를 적게 사용하며 파워풀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동반하는 것 등이 그런 이점들이다. 또한 아이패드에서 지원하지 않는 플래시(Flash)와 같이 아이패드와의 비교 우위를 고려한 기능들도 있다. 이와 같은 기본사양이 채택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수많은 공급자들에 의해 독창적이고 다양한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업그레이드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표 1>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바이스들(출처 : 위키피디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서비스

벌써 안드로이드는 2년이 된 운영체제다. 이러한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최대 장점은 엄청난 수의 애플리케이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서 내놓은 앱스토어를 활용하는 국내업체의 자체 플랫폼들은 이러한 엄청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수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동원할 소프트웨어 마켓이 없으며 현재까지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들을 탑재하지 못한다.

모바일성이 강조되는 앞으로의 컴퓨팅 시대에는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모바일 이메일, 리치(Rich) 메시징, 소셜 네트워킹 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모바일 인터넷 서핑이 편의성과 직관성이 우수하다는 점은 미주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서핑 비율에서도 잘 나타난다(전체의 20%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 행해졌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난 수치다).

지난 5월 구글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빅 군토트라(Vic Gundotra)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2.2를 ‘Froyo’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3D 데스크톱 업체인 범프탑(BumpTop)을 인수해 다음 세대를 향한 테크놀러지를 개발할 태세다. 모두가 3D를 외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는 개발자들에게 의미있는 뉴스로 다가온다.

물론 이처럼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버전업과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들은 제조업체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구글은 2008년 9월 안드로이드를 처음 선보인 후 1년 10개월만에 무려 여섯 번이나 버전업을 했다. 또 올 4/4분기에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하니, 이전 버전에 맞춰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온 제조업체들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이에 맞는 버전업을 끝없이 제공해야 한다. 시장 특성상 하드웨어, 유저 인터페이스, 클라우드/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모두 타이트하게 융합해야 하는 환경은 구글의 쉴 새 없는 버전업을 반기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된 버전에 정착되었을 때의 다양성과 안정성에서 오는 폭발력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발전은 단지 업그레이드만이 아닌 변형을 통한 전혀 다른 형태의 추구, 새로운 마켓에의 적용을 추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크롬(Chrome)이다. 현재는 크롬 브라우저로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구글에서는 크롬 오에스(OS)를 출시한다고 한다. 안드로이드와의 결합을 통해서 말이다. 이는 소위 클라우드(Cloud) 컴퓨팅과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서 넷북과 같은 디바이스에 탑재된다고 한다. 운영체제를 포함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를 통해 내려받는 형태를 위한, 또 이를 새로이 개척하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환경이다. 올해 말을 런칭 타깃으로 하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브라우저의 결합을 지켜보자.
 
경쟁관계 -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애플 플랫폼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애플 플랫폼이 현재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분야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둘의 전략을 살펴보면 앞으로 진행되는 태블릿 PC, 인텔리전트 TV에서 진행될 웹 서핑뿐만이 아닌 광고 플랫폼, 소셜 액티비티의 경쟁적 발전 방향을 알 수 있다.

지난 1980년 대가 마이크로소프트 진영과 애플의 경쟁구도였다면, 현재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의 경쟁구도라 할 만하다. 경쟁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달라진 건 없어 보인다. 애플은 과거와 같이 자신들의 룰을 강요하고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쌓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애플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을 꼽자면, 그 상대적 사용자들이 많아졌으며 기대 수치 또한 과거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애플의 주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것에 비해 높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애플의 폐쇄적 개발 전략에 실망한 개발자들의 대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5월 5일자 온라인 뉴욕타임즈에서는 애플에 적대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기사가 올랐다. 이는 사용자뿐 아닌 개발자들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이다. 아이튠즈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검열에 있어 그 기준의 모호함이 지적되었고, 구글폰과의 특허 분쟁, 또 CEO인 스티브 잡스의 소비자에 대한 직설적 화법 등이 소개되었다. 또, 많은 소비자들이 블로그와 웹 사이트에 애플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자체의 완성도에서 오는 애플 마니아뿐 아닌 일반인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르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 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최대 장점은 역시나 발 빠르게 진행되는 새로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모토로라 대표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 HTC의 G1/G2와 같은 구글폰(GPhone), 소니에릭슨의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Experia) X10 등은 이제 1GHz CPU에 8M 화소 카메라, 풀쿼티 키보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한편, 구글의 군살 없는 운영체제, 독창적 콘텐츠(구글맵 내비게이션), 세련되고 안정되어 가는 플랫폼, 3D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향상된 엔진들은 아이폰 진영에서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안드로이드 진영 합류를 촉진시키고, 결국 전체 관점에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왠지 PC가 재빠르게 업데이트되던 때를 연상케 한다. 1990년대 초반에 있었던 386/486으로 대변되던 하드웨어와 오피스, 웹 브라우저는 전 세계의 다양한 회사가 참여하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의 엄청난 발전 속도에 힘입어 불과 몇 년만에 안정된 성능, 세련된 유저 인터페이스, 또 혁신적 기능발전을 이룩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나날이 좋아지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1, 2년 사이에 접할 수 있었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400만 원을 투자해서 산 컴퓨터가 1년도 채 안 되어 반값이 되는 경험을 한 이들도 있었으니 말이다(필자도 그 중 한명이었다).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체 개발자들의 참여는 현재 네, 다섯 진영으로 나눠진 스마트폰 마켓에서의 제공업체들을 잠재적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양대 진영으로 몰아가고 있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드로이드로 바꾸었으며 점차적으로 윈도우 모바일폰 사용자들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블랙베리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톰2(Storm2)의 실패와 재난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로 여겨지는 윈도우 6.5 (7.0은 더욱 나아지기를 바란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모습, 즉 아이폰의 모든 기능 구현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주어지는 독창적 기능들에 더욱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로이드는 물리적인 쿼티 키보드가 장착되고도 아이폰 두께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소프트 키보드에 실망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 이유가 된다.

아이폰에 비해 인터페이스 변형과 같은 자유가 인정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다양하고 독창적인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된다. 독창적 소프트웨어는 결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정하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잡게 된다. 예를 들어, HTC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의 ‘Sense UI’는 독창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의 전형을 제시하며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 만큼 매력적이다.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하드웨어를 선택, 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시기가 된 것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위에서 말이다.

이러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총체적 발전은 애플 마니아를 등에 업은 애플의 전략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2009년 6월 런칭된 팜 프리(Palm Pre)는 PDA로 유명한 팜의 강력한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도전장이었다. 이를 무력화시킨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3GS였다. 마치 계획되었던 듯이 팜 프리가 발표된 지 2주만에 애플의 아이폰 3GS가 발표되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팜은 스마트폰 진출을 엿보던 PC 업계의 공룡 HP에게 지난 4월 말 인수됐다. 하지만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에도 이러한 전략을 쓰기에는 수많은 회사의 산발적 업그레이드와 신제품 발표가 너무나 빠르고 많다.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이 패러다임을 다시 바꿔 안드로이드폰들의 추격을 떨쳐낼지 지켜보자.

결론적으로, 이 둘의 경쟁 양상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에서 물러나는 날 이후,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시점, 그리고 애플의 반독점 위반 관련 문제, 타 회사들과의 불협화음 등이 불거질 때 이후를 보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인터내셔널한 개발자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국내 환경에 안주하지 말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및 개인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자동적으로 인터내셔널 스탠다드를 따라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기회를 주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마켓보다 수십, 수백 배 큰 마켓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심지어 애플의 앱스토어만 봐도 국내 마켓을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위에서 살펴본 여러가지 이유와 같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개발자로서 자유로우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노력과 공동체 기여가 뒤따른다. 안드로이드는 이해관계가 복잡한 공동체로의 생태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참고 인내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현재 많은 회사, 개인들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독창적인 안드로이드형 디바이스를 실험하고 있다. 이에 동참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보자. 기업으로서는 덩치 큰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축하는 것이 방법이겠고, 개인으로서는 구글 오픈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올리거나 오픈소스 진영의 작은 프로젝트에 등록해 활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인내는 쓰다’고 했던가? 대신 ‘열매는 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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