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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 [연합]

서점가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 [연합]

2010.06.26 06:13 입력 / 2010.06.26 06:43 수정

출간 한달만에 5만부 돌파..`하버드대 이름값` 지적도

인문학의 부활인가, 하버드대라는 이름값인가.

요즘 서점가에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이 거세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자신의 정치철학 강의 '정의(正義.Justice)'의 내용을 엮은 책이다.

쉽지 않은 내용에 분량도 400쪽이 넘지만 출간 한 달 만에 5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이 책을 펴낸 김영사는 26일 "지난달 25일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5만 부 이상 판매됐다"면서 "몇 주 안에 누적판매량이 10만 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에서 18-24일 판매된 부수를 종합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2위를 차지해 3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신경숙 씨의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위협하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정의라는 묵직한 주제의 정치철학 서적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문 서적의 경우 1만 부가 팔려도 '잘 팔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5만 부정도면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는다.

책을 펴낸 김영사도 뜨거운 반응에 놀라는 분위기다.

김영사의 김연주 편집자는 "워낙 책 내용이 좋고 하버드대에서도 유명한 강의여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선전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면서 "책이 출간될 무렵 지방 선거, 천안함 사건, 스폰서 검찰 파문 등 국내적으로 복잡한 사건들이 많았는데 책의 주제가 어느 정도 시의적절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영사에 따르면 이 책의 독자 중 70%는 20-50대 남성 독자들이다.

책 내용 자체도 좋지만 하버드대의 이름값도 무시못할 요소라는 지적도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인문 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것은 2008년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가 돌풍을 일으킨 이후 거의 2년 만이다"면서 "하버드대 이름값도 책 판매에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