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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콘텐츠 가뭄, '복수 DRM' 단비되나

전자책 콘텐츠 가뭄, '복수 DRM' 단비되나
전자책 업체, 여러 DRM 적용 움직임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최근 전자책 단말기 제조사들이 여러 유통사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시스템을 적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 단말기에서 여러 유통사의 전자책 콘텐츠를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전자책 시장은 절대적인 콘텐츠 부족은 물론 각 유통사별로 독자적인 DRM 시스템을 쓰면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단말기 제조사들이 콘텐츠 호환을 위해 복수의 DRM을 적용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 시장은 그동안 교보문고, 한국이퍼브, 인터파크, KT 북까페, 북큐브네트웍스 등이 독자 DRM을 사용해 관련 콘텐츠를 유통해 왔다.

문제는 각 유통사마다 여러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각각인 DRM으로 인해 단말기끼리 호환이 안된다는 점.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하고도 해당 단말기에서 지원하는 DRM을 적용한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가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전자책 업계가 이의 개선에 적극 나선 셈이다.

◆아이리버 등 제조사, 여러 유통사와 협의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아이리버. 아이리버는 자사 전자책 단말기 '스토리'에 어도비의 DRM 플랫폼을 비롯해 교보문고, KT 북까페의 DRM을 적용했다.

정확하게는 어도비, 교보문고, KT 북까페의 DRM을 씌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뷰어'를 탑재한 것.

이에 따라 아이리버 스토리를 구매한 고객은 어도비 DRM을 씌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 전자책 판매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교보문고, KT 북까페의 전자책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출판콘텐츠(KPC)의 전자책 콘텐츠를 유통하는 북센과도 연동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오는 7월 아이리버 스토리에서 한국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콘텐츠를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이퍼브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아이리버는 스토리에서 모든 유통사가 제공하는 전자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 단말기에 여러 DRM을 적용하려면 개발 시간이 더 걸리고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쪽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역시 자사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에 한국출판콘텐츠의 DRM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계약 진행이 순조로울 경우, 비스킷에서 한국출판콘텐츠가 제공하는 전자책 콘텐츠를 읽을 수 있게 된다.

◆한국출판콘텐츠 DRM 적용 논의 활발

한국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하다. 각 제조사 및 유통사는 한국출판콘텐츠의 DRM을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출판콘텐츠는 현재 약 60개 출판사의 책을 전자책 콘텐츠로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 한국출판콘텐츠와 전자책 콘텐츠 유통을 검토하고 있는 출판사는 약 150곳.

지금까지 약 3천 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확보했다. 다른 유통사와 달리 신간 및 베스트셀러의 비중이 높은 게 장점. 한 달에 약 400권의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전자책 업계에선 여러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전자책 콘텐츠를 생산 및 유통하는 한국출판콘텐츠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직 한국출판콘텐츠의 콘텐츠 품질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주요 출판사가 모여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업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출판콘텐츠는 출범 때는 어도비의 DRM 플랫폼만 적용했다. 그러다 교보문고, 한국이퍼브, 인터파크 등 국내 유통사의 요구로 인해 최근 들어 국내 DRM 플랫폼을 추가해 총 2개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한국출판콘텐츠는 현재 어도비 DRM을 적용한 콘텐츠를 네오럭스, 북센에 유통하고 있다. 새로 갖춘 국내 DRM 시스템을 씌운 콘텐츠 유통과 관련해선 인터파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출판콘텐츠 관계자는 "우리가 확보한 콘텐츠를 더 많은 유통사에 제공하기 위해 여러 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체는 직접 출판사와 계약을 맺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출판콘텐츠의 DRM을 적용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 유통사가 독자적인 DRM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한 가지 책을 여러 유통사가 각자 DRM을 적용해 개발하고 유통하는 게 낭비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각 유통사는 저마다 회원관리, 판매 집계, 정산 등 작업이 DRM과 연동되기 때문에 여러 DRM을 적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예스24 주세훈 본부장은 "지금 전자책 시장은 콘텐츠보다 단말기가 먼저 나오면서 DRM까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말기 제조사가 여러 DRM을 적용하는 것은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좋고 소비자의 불편도 없애는 일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차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몇 개 DRM으로 수렴이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유통사끼리도 서로 DRM을 호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조금씩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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