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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e북 전쟁' 불붙었다

애플-아마존 'e북 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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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태블릿PC 선뵈며 콘텐츠 가격 대폭 올려줘
아마존도 "출판사 이탈 막자" 업계 인상요구 수용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애플이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를 발표한 후 전자책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애플과 아마존 간 싸움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애플이 새로운 미디어 기기를 내세워 전자책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기존 강자인 아마존이 대형 출판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콘텐츠 가격을 대폭 올려준 것.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월31일(현지시간) 미국 거대 출판사 중 한 곳인 맥밀란의 출판물 판매가격 인상 요구에 대해 '백기투항' 의사를 밝혔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에서 "빅6 출판사 중 하나인 맥밀란이 베스트셀러와 하드카피의 전자책 판매가를 9.99달러에서 12.99~14.99달러로 높여달라고 요구해왔다"며 "맥밀란이 출판물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굴복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그동안 유지해온 전자책 한 권당 '9.99달러' 판매전략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이후 아마존에서 일시 판매 중단됐던 맥밀란의 전자책과 종이책들도 조만간 다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 아마존과 출판사 간 힘겨루기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전자책 콘텐츠를 장악하기 위한 애플과 아마존 간의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1월27일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전자책 서점 아이북(iBook)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판사 등에 판매가격을 아마존보다 높은 12.99~14.99달러로 제안했다.

또 전자책 판매에 따른 수익의 70%를 출판사 또는 개인에게 주기로 했다. 기존에 전자책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아마존의 킨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관련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사의 이러한 행보는 전자출판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마존이 장악해온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출판사ㆍ신문사 등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의 입김이 이전에 비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 맥밀란의 대립에서 맥밀란이 사실상 완승하면서 앞으로 다른 출판사 등의 전자 콘텐츠 판매가격 인상 요구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전자책시장 규모가 2008년 18억3,900만달러에서 올해 35억2,700만달러, 오는 2013년에는 99억4,100만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