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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현장리포트] 스마트폰 경쟁력은 `고객의 요구`

[현장리포트] 스마트폰 경쟁력은 `고객의 요구`

이형근 지식산업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행기와 공항에서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PC로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작업을 하던 사람들 손에는 노트북PC 대신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IT환경의 변화는 1980년 초 기업용컴퓨터 시장에서 개인용컴퓨터(PC)시장으로의 전환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등장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IT업계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험은 IT와 관계없는 사람들 삶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HP가 팜을 인수하고, 인텔이 스마트폰용 플랫폼(무어스타운)을 내놓은 것도 이런 변화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ARM,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 구글, 애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모여 있는 부문이다. HP와 인텔이 PC시장에서 영향력을 스마트폰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들의 홈구장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향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그 답은 고객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고객들은 통화와 문자기본으로 위치정보, 인터넷검색,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 요구사항이 더 많다. 그리고 이런 요구는 변덕쟁이처럼 빠르게 바뀐다.

이렇게 까다롭게 변하고 있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다. 모든 업체들은 고객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정작 나오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고객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것들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문에서 핵심경쟁력은 기술적인 우월함 못지 않게 고객들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고객요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록 경쟁력이 높을 것이고, 반대로 고객의 요구를 아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경쟁력은 낮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형근 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