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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아이폰 타도’ 뭉치는 SKT·삼성

[비즈카페] ‘아이폰 타도’ 뭉치는 SKT·삼성

국민일보 | 입력 2010.04.26 18:49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아이폰 타도'를 기치로 똘똘 뭉치고 있다. 아이폰을 공급하는 KT는 삼성전자와 갈수록 소원해지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이번주 삼성전자 '갤럭시A'를, 오는 6월엔 '갤럭시S'를 독점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역시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는 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1㎓ 프로세서 등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안드로이드폰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해 아이폰과 맞붙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KT의 2분기 스마트폰 라인업에 삼성전자 제품은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아이폰 때문에 어긋나기 시작한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22일엔 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에 서운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강연회 자리에서 "(KT가 출시한 삼성 스마트폰인) 쇼옴니아는 홍길동이어서 아버지(삼성전자)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때문에 KT를 괘씸하게 여긴 삼성전자가 쇼옴니아라는 명칭도 쓰지 않고 SK텔레콤 'T옴니아2'에만 집중하는 등 쇼옴니아를 홀대한다는 불만이다.

이 발언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KT가 국내 제조업체한테서는 단말기 판매 장려금을 받으면서 애플로부터는 장려금을 받지 않는 점을 '역차별'로 여긴다. 애플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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