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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유통 배급

아이폰 뒤집자’ 스마트폰 전면전 개막

아이폰 뒤집자’ 스마트폰 전면전 개막
SKT 안드로이드 독점공급으로 KT에 선전포고
삼성 갤럭시 A 출시 SKT 손잡고 애플에 맞불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폰이냐. 국산을 고를 것인가, 외산을 선택할 것인가?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업체들은 ‘스마트해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졌다.

■ 늘어난 선택권 삼성전자는 27일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A)’를 출시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용 온라인장터인 ‘삼성 앱스’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콘텐츠인 ‘교보문고’, ‘프로야구 중계’, ‘웹툰’, ‘수도권버스 실시간정보’ 등 응용프로그램 서비스도 시작했다. 팬택도 1㎓ 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이번주 출시한다. 엘지(LG)전자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2종을 5월과 6월에 3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국내 휴대전화 제조 3사의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한 10종의 스마트폰을 6월 안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각 모델과 출시일정을 공개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이 1종씩이고 8개 모두 안드로이드폰이다. 대만 에이치티시(HTC)의 ‘디자이어’는 다음달 북미·유럽과 동시에 국내 출시될 계획이다. 디자이어는 구글이 에이치티시와 손잡고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해 만든 전략폰인 ‘넥서스원’의 쌍둥이폰이다. 1㎓ 속도와 810만화소 카메라 등 고사양 하드웨어를 탑재해 ‘괴물폰’으로 불린 소니에릭슨의 인기모델 ‘엑스페리아 엑스(X)10’도 6월 출시예정이다.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폰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모토롤라의 성공작 ‘드로이드’도 6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에스케이티는 이들 모델을 모두 국외 출시모델 그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국내에 단말기를 출시할 때 국내에 맞게 최적화한다며 와이파이(WiFi)나 위성항법장치(GPS) 등 국외 모델의 주요 기능을 못쓰게 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 경쟁의 뒷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6개월 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를 적용한 모델 일색이어서 세계시장 흐름과 동떨어져 있었다. 이러던 국내시장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 때문이다.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간에도 전에 볼 수 없던 경쟁 구도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케이티(KT)를 배제한 채 에스케이티에만 안드로이드폰들을 공급한다. 에스케이티는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활용해 국외업체들의 인기 스마트폰을 독점공급하며, 안드로이드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케이티의 스마트폰 공급선을 차단해 케이티를 아이폰에 꽁꽁 묶겠다는 전략이다.

삼성과 에스케이티가 케이티 고립화와 안드로이드 올인 연합전략에 나서면서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 경쟁구도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 쪽은 지난달 말까지 윈도모바일 운영체제의 옴니아2가 60만대 팔려 50만대가 팔린 아이폰을 압도했다는 자료를 냈지만, 업체들의 제품 출시에서 보듯 윈도모바일폰은 2선으로 밀려났다. ‘아이폰 대항마’로 안드로이드가 채택되면서, 애플과 구글의 대조적인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하게 됐다. 아이폰에 맞서 국내외 제조업체의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모델들이 총동원되어 연합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그 출발점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