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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CI 바꾼 다음, “최고의 검색 품질, 모바일로 확장”

 

  이희욱 2010. 04. 14 (4) 뉴스와 분석 |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변화 물결이 일렁인다. ‘검색’과 ‘모바일’에 눈길이 제대로 꽂힌 모양새다. 변화는 전방위로 진행된다. 우선 이름표부터 바꿨다. 10년만에 새로운 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CI)을 공개하며 혁신과 도약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표명했다. PC에 갇힌 웹을 넘어 모바일 웹 세상에 대한 지배욕도 숨기지 않았다. 포털 핵심 서비스인 검색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엿보인다. 자못 기대된다.

먼저 새단장한 CI부터 보자. 올해는 다음이 15살을 맞는 해다. 인터넷 세상에선 강산이 몇 번은 바뀌었을 시간이다. 1995년 첫 울음을 터뜨린 다음은 ▲19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1998년 12월 ‘한메일넷’이란 이름으로 포털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했고 ▲2001년 1월 지금의 ‘DAUM’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10년. 닷컴 거품이 차올랐다 가라앉았고, PC 통신이 저물고, 웹은 개방과 공유의 물결로 뒤덮였고, 모바일 세상이 열렸다. 10년동안 한 자리를 지켰던 다음 로고도 2010년 4월15일 0시부터 새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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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다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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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로고

새로운 다음 로고는 모난 모양새를 다음어 한결 부드러워졌다. ‘다양한 소리를 담는다’는 ‘다음’(多音)의 의미를 이어, 젊고 역동적인 색깔을 적용했고, 로고 첫 글자인 ‘D’에 다음 대표 색깔인 ‘다음 블루’를 넣어 이미지 통일성을 유지했다.

검색창도 변화했다. 네모난 검색창 네 귀퉁이를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움을 살리고, 오른쪽에 노란 클립을 꽂아 검색 서비스의 다양한 변화상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노란 클립은 검색어 입력시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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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생활에 요긴한 한국형 검색 지향”

검색에 대한 다음의 애착은 이번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올해들어 100여일 동안 다음은 검색 관련 공식 새 소식만 10여개 넘게 내놓았다. 평균으로 치자면, 10여일마다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셈이다.

꼽아보자면 이렇다. 먼저 이미지 검색에선 색상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다음에 수집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에서 똑같은 색상을 담은 이미지만 골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장미 사진 가운데 노란 색깔을 선택하면, 노란색이 포함된 장미 사진만 골라 보여주는 식이다. 색상 검색 기능은 이미지 검색과 다음 쇼핑 화면에 적용돼 있는 상태다.

동영상 검색도 한층 강화됐다. 동영상 미리보기(썸네일) 화면에 재생 기능을 넣어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동영상 내용을 훑어본 뒤, 보고픈 동영상은 큰 화면으로 보는 식이다.

‘스마트 앤서’는 즉각 답을 얻고픈 검색어에 대한 답을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찾아주는 기능이다. ‘다음 주가’, ‘김연아 나이’, ‘동국대학교 병원’처럼 굳이 여러 검색 결과를 띄우지 않아도 해답만 콕 집어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랭킹슬라이더’ 기능도 재미있다. 이를테면 최신 이슈를 찾을 때 검색 결과에서 시간 순서대로 뉴스 결과를 보여주는 대신, 정확도나 관련성 높은 검색 결과 등을 이용자가 슬라이드 바를 움직이며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으로 ‘최신’과 ‘정확도’ 중심으로 검색 결과값을 뿌려주며, 관련성이나 최신 뉴스별로 5단계로 조절해가며 검색 결과를 걸러볼 수 있도록 했다. 랭킹슬라이더는 뉴스, 블로그, 게시판, 카페 등에 적용돼 있다.

‘클러스터링’ 서비스를 보자. 이슈에 민감한 검색어를 넣으면, 검색 결과 화면에서 비슷한 기사를 묶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힘들여 관련 콘텐츠를 뒤지지 않더라도, 굴비 엮듯 묶인 클러스터링 검색 결과를 보며 한눈에 최근 이슈 관련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검색 질의어에 슬래시(/)를 덧붙인 ‘바로가기 리다이렉트’는 검색 과정을 단순화하고, 검색 서비스를 자사 울타리에 가두지 않고 외부로도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살 만 하다. 다음 검색창에서 검색 결과 화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다른 검색 서비스 결과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다음 검색창에 ‘블로터닷넷/’를 입력하면 다음 통합검색 결과 화면을 보여주지 않고 곧바로 ‘블로터닷넷’ 웹사이트로 이동해준다. 또한 ‘블로터닷넷/네이버’를 입력하면 다음이 아닌 네이버 ‘블로터닷넷’ 통합검색 결과 화면을 띄워준다.

올해 4월에는 ‘실시간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1분 안팎에 등록된 최신 소식들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한 번 검색한 뒤 새로 수집된 소식도 알림 기능으로 자동 갱신해준다. 다음 카페, 블로그, 뉴스, 게시판, 요즘, 트위터 등 6개 항목 정보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 ▲’영화의견 검색’에선 블로그에 올라온 영화 평가들을 DB화해 제공한다. 해당 영화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도표로 한눈에 쉽게 파악하도록 했다. 해외 정보 검색 기능도 마이크로소프트 ‘‘ 검색과 손잡고 보강했다.

다음은 4월 안에 ‘로컬 검색’ 기능을 새로 선보인다. 다음 지도에서 기본 제공되는 지도, 항공사진, 로드뷰 등 3개 서비스를 통합검색 결과에서 좀 더 단순화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동국대병원’을 검색하면 다음 지도를 띄워 동국대병원 위치를 표시해주며, 동시에 지도 화면 아래에 실제 거리 사진인 ‘로드뷰’ 화면을 함께 띄워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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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품질은 자신 있다…모바일 확대 적용에 힘쓸 터”

다음의 검색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대담하고도 꼿꼿하다. 기술이나 품질 면에선 꿀릴 게 없다는 자신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이용자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는 입장이다. 허나 현실은 지표 따라 움직인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7명은 네이버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다. 다음은 고작 1~2명이 기웃댈 뿐이다. 또한 10명 가운데 8명은 웹브라우저를 띄우자마자 네이버가 첫 화면으로 뜬다. 출발선부터 뒤처져 레이스를 펼치니, 어려운 경쟁일 따름이다.

모바일에선 상황이 다르다. 국내 포털, 검색서비스 모두 똑같이 출발선에서 신발끈을 죄며 다리를 풀고 있는 모양새다. 다음이 모바일 세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개척지인 모바일 세상에선 얼마든지 치고 나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웹에 얹은 다음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로 고스란히 이식될 전망이다. 지난 4월10일 공개한 아이폰용 다음 응용프로그램에서 단초가 엿보인다. 아이폰용 다음 응용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다음이 PC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를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 고스란히 이식한 모양새다. 이미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tv팟‘, ‘다음 지도‘, ‘티스토리‘를 포함해 22개 다음 주요 서비스를 한데 넣었다. 아이폰용 다음 응용프로그램에 내장된 서비스들은 다음 모바일웹에서도 똑같이 구현될 전망이다. 굳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휴대폰에서 모바일 인터넷으로 접속해 똑같은 다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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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기기는 말 그대로 들고 돌아다니는 특성을 지녔다. 중요한 건, 이동성과 위치 정보를 얼마나 ‘스마트’하게 잡아내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다음 지도가 이같은 특성에 꽂혔다. 스마트폰용 다음 지도 응용프로그램에서 장소 검색 기능을 곧 선보일 예정이란다. 초성 검색 기능도 넣었다. 입력이 PC 자판처럼 자유롭지 못한 입력 환경을 고려했다. 동영상 UCC 서비스인 ‘tv팟’도 모바일 서비스에선 동영상 검색 기능을 넣었다. 스마트폰용 ‘친구 검색’ 응용프로그램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검색 경쟁력을 모바일 세상으로 이식하려는 노력이 하나둘 과실을 맺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엔 이같은 밑그림이 가시화된다. 모바일 검색에서 ‘음성검색’ 기능이 덧붙는 게 우선 눈에 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음성검색을 이용하는 식이다.

‘바코드 검색’ 기능도 선보인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일반 바코드와 QR코드로 검색하는 기능이다. 바코드 검색은 올해 상반기 안에 모바일 쇼핑 서비스에 적용된다. 접속한 다음 쇼핑 화면에서 바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곧바로 해당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 물건을 구매하는 식이다.

올 상반기 안에는 다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스마트폰 안에서 보다 편리하게 접근하도록 바뀐다. ‘다음 카페’와 마이크로블로그 ‘요즘’이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우선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로드뷰’는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한다. 로드뷰에 ‘에어 태그’를 접목한 응용프로그램을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우선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폰으로 실제 거리 화면을 보며 에어 태그로 건물이나 상품 정보를 실시간 검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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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다음이 선보인 새 물결은 이거다. 말하자면 ▲이름표를 바꾸고 ▲검색 품질과 인지도를 높이고 ▲모바일 세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다. 로고가 바뀌고, 이용자 화면(UI)이 개선되고, 이용자 경험(UX)이 풍성해진다. 검색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은 모바일로 고스란히 확장될 뿐 아니라, IPTV나 지하철 역 속 정보 이정표인 ‘디지털뷰’로도 똑같이 이식된다.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찍고 모바일웹까지 한층 쉽고, 편리하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실어 나르겠다는 게 다음쪽 청사진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이 내세우는 ‘다음 더 넥스트’(Daum the Next)는 일회성 구호가 아니라 쉼없이 꿈틀거리는 현재진행형이다.

- 스마트폰용 다음 응용프로그램 출시 이후 성장 추이는.

= 다음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훨씬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모바일웹과 아이폰 앱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아이폰 출시 이후 트래픽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모바일웹 트래픽이 급증했다. 아이폰 덕분에 다른 피처폰 모바일웹 트래픽도 늘었다. 앱 트래픽 추이도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음 지도와 티스토리, tv팟 합쳐 다운로드수가 100만 가까이 된다. 100만건 가운데 지도가 60% 이상이다. 지난주 토요일 다음 앱 출시 이후 tv팟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tv팟 앱을 모르던 이용자가 다음 앱을 통해 tv팟을 알게 돼 동반 성장하는 모양새다.

- 트래픽 급증에 따른 수익모델 변화는. 아이패드 같은 새 기기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하루에 100만 UV가 나와야 트래픽이 유의미하다고 본다. 모바일웹이나 아이폰 앱은 3분기께 그 정도 수치가 나올 전망이다. 그 때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다. 내부적으로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두고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다음이 지난주 사내에 10대를 구매했다. 아이패드로 다음에 접속하면 플래시가 보인다. tv팟 동영상도 원래 플래시인데, 현재 HTML5 기반으로 인코딩해뒀기 때문에 제대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모바일 준비를 본격 했듯이, 아이패드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작은 형태로 준비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나 윈도우폰쪽은 없나. 또한 검색 개편과 수익창출 관련 전략은.

= 옴니아에도 3개 앱이 들어가 있다. 안드로이드는 지도, tv팟, 쇼핑 앱을 곧 선보인다. m.daum.net은 스마트폰 외에 피처폰 이용자도 많이 접속한다. 다음 앱은 상반기께 안드로이드쪽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검색은, 가장 정확하고 편리한 검색, 생활을 바꾸는 검색, 한국인의 기본 검색을 만들어왔고 만들어갈 것이다. 품질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익모델도 당연히 연동될 것이다. 모바일에선 다른 방식으로 구현될 것이다. 차차 보여드리겠다.

- 안드로이드에 구글 검색과 캘린더가 기본 탑재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IPTV 연동 계획도 궁금하다.

= 안드로이드는 큰 플랫폼으로 진화해가리라 생각한다. 한국 이용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잘 개발해 많이 사용하게 되면 우리 서비스를 자연스레 계속 이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IPTV 관련해선 디지털 케이블TV와 더불어 몇 가지 실험을 이미 하고 있고 성과도 나쁘지 않다. 갓 태동하기 시작한 디지털뷰 같은 사인보드까지 접점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 바코드나 QR코드 검색, 음성검색 등은 안드로이드에 기본 탑재된 구글 고글스나 바코드 스캔 기능이랑 겹친다.

= 아이폰에는 구글 지도가 프리로드돼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아이폰으로 가장 많이 쓰는 지도가 다음 지도다. 프리로드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에 맞고 기능이 좋으면 이용자들이 스스로 설치한다. 그게 1년간 느꼈던 경험이다. 바코드는 인식 자체는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DB다. 지도 POI 정보와 사용자 평가 정보다. 그와 관련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다음 모바일은 크로스 플랫폼이다. 아이폰 뿐 아니라 IPTV와 디지털뷰까지 고려하고 있다. 바코드 서비스도 많은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

-  검색 품질이 최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인가.

= 서비스 트래픽은 외부 조사기관이 있는데 검색 품질은 객관적 측정 기관이 아직 없다. 내부 평가를 통해 다음 통합검색과 타사를 비교하고 있다. 우리쪽에만 유리하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평가해보면, 우리가 중요시하는 로컬검색이나 이슈검색 등에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쿼리에서 우위에 있는 건 아니지만 여러 쿼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직 다음 검색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적극 마케팅하고 홍보하면서 동시에 서비스를 혁신해나가면 이용자들도 다음 검색에 호감을 갖고 만족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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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