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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북 마켓 분쟁 : 아마존 킨들 대 애플 아이패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뉴스레터 188호 해외정보, 발행일 2010년4월8일, 제목:디지털북 마켓 분쟁: 아마존 킨들 대 애플사의 아이패드

| 해외통신원 : 박재윤(미국 통신원)

| 출처 : Crain’s New York Business(http://www.crainsnewyork.com/article/20100401/FREE/100409996)

 

지난해부터 널리 대중화되어 점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e-book, 즉 디지털 형태의 책 시장에 최근 들어 분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북 시장은 아마존사의 킨들(Kindle)이라는 e-book reader의 대중화로 호세를 이루었고, 현재 이 킨들 리더가 디지털북 마켓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애플사의 아이패드(iPad) 출시와 더불어 아마존 킨들 이-리더(e-reader)의 독점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킨들 이미지

아마존사의 킨들은 이른바 “도매 모델”(the wholesale model)이라 불리는 가격 책정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새 책과 베스트 셀러들을 킨들을 통해 9.99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소비자들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할인 가격 제도는 해당 출판사들에게 본래 프린트 형태의 책 가격의 50%를 지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면, 맥밀란이란 출판사가 30달러 가격의 책을 아마존에 15달러에 팔면, 아마존은 5달러의 손해를 보면서 그 책을 킨들을 통해 9.99달러에 판매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본래 30달러에 상당하는 책을 킨들을 이용함으로써 9.99달러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이와 같은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당 260달러를 호가하는 킨들을 널리 대중화시키기 위한 전략에서이다.


킨들은 보통 잡지만한 크기에 일반 책보다 가볍다는 장점과 1분 안에 책 한 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할인가격 및 3세대 무선통신 기술(3G wireless technology)에 기반한 편리함을 앞세워 적극적인 홍보 판매를 해왔다. 아마존사는 “도매 모델”을 이용한 킨들의 가격 제도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대다수 출판사들은 이러한 “도매 모델”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출판사들의 반대 입장은, 아마존사의 “도매 모델”이 전자북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저자의 권리를 상쇄시키며 출판계 비즈니스 모델을 손상시킨다는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출판 대기업들이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이용하고 있는 새로운 “중개 모델”(the agency model)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인 듯 보인다. “중개 모델”을 통해 출판사들은 디지털북을 평균 15달러에 판매하게 된다. 여기에서 출판사들은 70%, 즉 10.50달러를 가져가게 되고, 나머지 30%(4.50달러)는 아마존과 같은 소매상, 즉 서점들에 돌아가게 된다. 이와 같은 “중개 모델”을 이용한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통해, 소비자들은 킨들보다 5달러 높은 15달러에 디지털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출판사들은 판매 가격상 손해를 보긴 하지만 가격 책정 시스템에 있어서 이전보다 높은 주도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패드의 출시와 더불어, 애플사의 아이북스토어(iBookstore)가 이용하는 “중개 모델”이 아마존의 기존 “도매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출판 대기업인 펭귄 그룹(Penguin Group)은 4월 1일 이후 출시되는 디지털북들을 아마존사의 킨들에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애플사가 각 출판사들에 디지털북 판매 원칙을 통일시키도록 요구함에 따라, 하퍼 콜린즈, 사이먼 앤드 슈스터, 해체트 북 그룹 등의 출판 대기업들도 최근 몇일간 새로운 “중개 모델”로 전환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사도 애플사와 계약을 체결한 해체트 북 그룹 등의 디지털북을 킨들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맞대응하고 있어, 앞으로 마켓 주도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