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핀테크

웅진그룹의 학원사업 진출

웅진그룹의 학원사업 진출
학습지 넘어 성인학원까지 노려

‘웅진’이라는 이름에서 ‘교육’을 연상시키기 어렵지 않지만 사실 웅진그룹이 학원사업에 진출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웅진은 요즘 학원사업에서 적지 않은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 그룹 내 학원사업을 하는 계열회사는 웅진씽크빅과 웅진패스원, 웅진미래경영아카데미다. 웅진홀딩스웅진씽크빅 지분을 32.4%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패스원 지분을 58.4% 갖고 있고, 다시 웅진패스원이 웅진미래경영아카데미를 100%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웅진씽크빅은 본래 학습지와 전집이 주력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이 부문에선 낸다. 기존의 강점인 교육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신규사업으로 학원사업을 선택한 셈이다. 안정적인 경영스타일을 선호하는 웅진인지라 웅진씽크빅은 바로 학원사업에 뛰어들기보다 스쿨교육사업부에서 추진하는 방과후 학교를 시작으로 학원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웅진씽크빅이 본격적으로 학원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8년. 플러스어학원이라는 영어학원 3곳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중등 오프라인 영어교육시장에 진입했다. 올해는 직영과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플러스어학원 사업을 포함한 영어사업부 매출도 지난해 190억원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웅진씽크빅이 중등생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웅진패스원은 성인시장을 겨냥했다. 2006년 설립된 웅진패스원은 학원사업에서는 웅진씽크빅보다 선배인 셈이다. 오프라인 공무원전문학원인 한교고시학원,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지캐스트, 출판사인 새롬출판을 웅진씽크빅이 각각 인수한 후 웅진패스원으로 합병했다. 웅진패스원은 탄생 이후 매해 인수를 통해 성인교육업계를 차근차근 점령해 나갔다.

2007년 공인회계사(CPA), 세무사(CTA) 수험시장에 진출해 있는 미래경영아카데미를 인수하고, 2008년에는 의·치학전문대학원 입시교육업체 아이피네트고시학원(패스엠디)의 영업권을 인수했다. 입시뿐 아니라 직장인 직무교육을 담당하는 캠퍼스21도 지난해 4월 합병을 완료했다. 지난 2월에는 금융자격증 교육업체인 위드에프피까지 인수했다. 이쯤 되면 취업부터 직업교육까지 웬만한 성인교육을 커버하는 셈이다. 현재 웅진패스원은 7·9급 공무원고시와 CPA·CTA 교육에서는 업계 1위를 자랑한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560억원. 회사 측은 올해는 700억원까지 무난히 늘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웅진패스원 떠오르는 효자 계열사

사실 공무원 채용이 줄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줄면서 성인교육시장도 최근 부침을 겪었다. 웅진패스원은 기존에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교육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넓히며 매출상승을 끌어냈다. 온라인업체인 지캐스트 인수로 기본적인 온라인교육 인프라는 확보된 상태였지만 추가 투자도 있었다. 인건비,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해 약 20억원을 들였다. 물론 사업 전부터 기존 강사들의 반발이 심했다. 온라인으로 교육을 확장하면 회사차원의 매출은 늘지 모른다. 하지만 온라인보다 강사료가 비싼 오프라인 수강생이 줄면 강사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

결과는 그 반대였다. 지방의 수험생들, 복습을 원하는 수강생들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 오프라인 수강생 수는 거의 변함이 없었고, 온라인에서만 60억원의 새로운 매출이 생겼다.

한편 추가 인수나 로스쿨 입시 등과 같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으로 진입 여부도 외부관심사다. 한때는 매물로 나온 김영편입학원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왔다. 권대호 웅진패스원 경영관리팀장은 “신규사업 중 하나로 한때 로스쿨 교육업체 인수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로스쿨 입시시장은 아직 시장성 검증이 더 필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내년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추가 인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고은 기자 chungk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0호(10.04.0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