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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 PP 상생모델 서둘러 만들어야

SO - PP 상생모델 서둘러 만들어야

 

낮은 수신료에 홈쇼핑 빼면 대부분 적자 허덕

 

 

 

 

 

 

미디어빅뱅 ⑦◆

시청자들은 케이블TV에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홈쇼핑`을 봐야 한다. 케이블TV 사업자(SO)들이 6(SBS), 7(KBS 2TV), 9(KBS 1TV), 11(MBC) 사이에 예외없이 홈쇼핑 채널을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홈쇼핑 사업자들은 케이블TV의 상위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최대 1000억원 이상을 케이블TV 사업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그만큼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방송의 채널은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YTN을 제외하면 독자적인 번호 마케팅을 하는 채널사업자(PP)들은 거의 없다.

여기에 방송 콘텐츠를 케이블TV에 송출하면서도 이에 따른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케이블TV 사업자가 PP에 지급한 수신료 배분율은 전체 매출 중 17.4% 수준이다. 지난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가 25%를 배분할 것을 권고했지만 아직도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는 거의 없다.

최근 케이블TV 사업자는 PP에 자율 협의라는 이유로 2010년까지 수신료 배분율을 20% 수준으로 동결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PP들은 수신료 배분율이 25%일 경우에 비해 연간 약 1000억원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

낮은 수신료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환경 조성을 저해하고 방송보다는 기타 수익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생존조차 어렵기 때문에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행한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을 제외한 전체 PP의 방송 수신료 수익은 208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12.2%에 그쳤다. 협찬 수익은 2.8%(650억원), 상품판매 수익은 2.1%(352억원)에 불과했으며 방송과 상관없는 기타 사업수익은 44.6%(7623억원)를 차지했다.

기타 사업은 부대사업, 방송 용역 제공, 행사 사업, 문화사업, 임대료 등 방송 외 분야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절박한 사정이 있다.

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거대 통신사업자와 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 비해 방송 수신료 가격이 턱없이 저렴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유선방송은 6000원대면 볼 수 있으며 디지털케이블TV도 일부 사업자들은 9000원대에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채널 번호 사용에 대한 일관적 기준이 제시되고 사용 수신료 배분율도 공정하게 지키는 등 케이블TV와 콘텐츠 제작사의 `상생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케이블TV 사업자 재허가 시 PP 프로그램 사용 대가에 대한 의무 지급비율을 명문화하고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프로그램 사용 대가 지급현황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출받아 실제 이행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특히 복수 채널 사업자들과 SO가 계약을 할 때 결합상품 형태로 제공하는 할인요건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해 싼값에 다수의 콘텐츠를 넘겨받을 수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블TV 사업자와 통신사업자들이 저가경쟁을 펼치지 못하도록 이용요금 실태를 조사하고 덤핑판매 금지 등을 통해 가격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사업자와 PP가 상생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종합편성 채널이나 보도전문 채널도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채널 번호를 배정하는 것은 SO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앞자리 배치 등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지상파 인근 번호 배치나 전 사업자별 고유번호 배정 등을 통해 채널 브랜드 마케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줄 필요도 있다.

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케이블TV가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엄청난 견제가 있었다" "새로운 방송시장에서 더 큰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보다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손재권 기자 / 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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