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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벤처 '생태계'

부활하는 벤처 '생태계'
1조 벤처 육성 위한 성장 전략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벤처가 벤처에 투자하고 육성해 성장해야 한다는 '벤처 생태계'론이 약 10여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20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강소기업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벤처생태계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연구는 벤처기업 가운데 강소기업군으로 꼽히는 25개 기업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개별 강소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기반을 재구축하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일종의 컨설팅 사업인 셈이다.

협회로 컴백한 이민화 초대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이 전회장이 메디슨과 벤처협회에서 물러나기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다. 이번 연구에는 과거 이민화 전 회장과 함께 벤처생태계 연구를 진행했던 이장우 경북대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1999년 ~2000년 사이 이 전회장이 집중 강조했던 벤처생태계는 메디슨을 중심으로한 투자기업들간의 협력을 통한 성장 추진을 강조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벤처 거품 붕괴와 메디슨의 자체 몰락으로 기업들은 갈라졌고 메디슨 생태계는 몰락했다.

10년만에 벤처생태계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벤처 기업의 성장이 1단계에 그칠 뿐 2단계 3단계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매출 1조원의 벤처를 배출하자는 사전 준비단계인 셈이다.

한 상장 벤처 CEO도 "매출 1천억은 의외로 쉽게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라고 말하며 2단계 성장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매출 1조에 도전했다 NHN에 추월당한 휴맥스도 비슷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조짐이다. 휴맥스는 셋톱박스 사업을 유지할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할 예정이다. 투자회사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목표다.

정부도 최근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벤처 상생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벤처기업에 출자해 성공시키는 생태계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시범 사업이다.

이민화 벤처협회 명예회장은 "1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강소기업 연구는 성장 잠재력이 큰 벤처기업을 발굴, 대안을 제시해 국가 성장동력 주체인 강소기업이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벤처협회는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중소기업청 홍석우 청장,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과 휴맥스 변대규 대표, 아이디스 김영달 대표,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 쏠리테크 정준 대표, 인포피아 배병우 대표 등 벤처기업인 20명도 동석한 가운데 1조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공유한다.

벤처협회 서승모 회장은 "올해 매출 1천억기업이 202개 배출됐지만, 선도 벤처기업들도 성장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향후 1조 벤처기업을 유성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하기 위하여 강소기업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하반기에도 30여 선도 벤처기업에 대한 '소벤처생태계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