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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쳉 디즈니-ABC그룹 부사장 "나도 한류 팬"

알버트 쳉 디즈니-ABC그룹 부사장 "나도 한류 팬"
월트디즈니 출발점은 스토리텔링

"디지털 미디어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접하지만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이 미디어 비즈니스의 성공을 좌우한다."

알버트 쳉 디즈니-ABC텔레비전그룹 디지털미디어 부사장은 30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0 월트디즈니 아시아ㆍ태평양 디지털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월트디즈니의 모든 것은 스토리텔링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쳉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이 유일한 선택이 아니다"면서 "유튜브(YouTube)와 훌루닷컴(Hulu.com), 블로그 등 여러 경로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의 선택권은 소비자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해진 콘텐츠 소비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에게 월트디즈니의 콘텐츠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배급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쳉 부사장은 불법 복제 단속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디즈니-ABC그룹의 핵심 콘텐츠인 `위기의 주부` `로스트` 등이 인터넷에서 불법 복제로 통용되고 있다"며 지적 재산의 보호를 거듭 강조했다.

쳉 부사장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변신하지 않으면 곧바로 추락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11월 미국 유명 요리잡지인 `구르메이`(Gourmet)가 70년 만에 폐간한 것을 꼽았다. 구르메이는 100만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과 웹사이트의 홍수에 광고를 빼앗기게 되면서 폐간을 결정했다. 반면 미국의 케이블TV 푸드네트워크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 케이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성공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고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가공해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쳉 부사장은 디지털 미디어의 성공은 간편성과 속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번 이상 클릭하면 소비자가 외면한다"며 디지털 미디어는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미디어 시장에 대해서는 역동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기술이나 기기 면에서 다른 시장에 비해 앞서나가고 있다"며 "어떤 면에서 한국이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트디즈니도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쳉 부사장은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 한류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맞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배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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