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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비법..."과학자 자율성·도전정신으로 솔루션 만들어라" (종합)

창조경제 비법..."과학자 자율성·도전정신으로 솔루션 만들어라" (종합)

입력시간 : 2013.11.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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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40주년 국제 컨퍼런스...국내외 과학자들 "자율성·창의성 보장"
민관 파트너쉽 구축·기초과학과 산업 연결 등이 대덕특구의 역할
[대전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오세정(맨 왼쪽) 기초과학연구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과학자의 자율성과 도전정신, 이를 통한 솔루션(해결책) 만들기. 국내외 저명한 과학자들이 창조경제와 이를 구현할 과학연구단지의 성공을 위해 제시한 화두다.

한국 과학연구의 산실인 ‘대덕연구개발특구(구 대덕연구단지) 40주년’을 맞아 2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과학의 ‘기본’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기초과학 및 공학기술의 산실인 대덕특구 40주년을 맞아 앞으로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기지로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덕특구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최대 공공 과학연구기관인 국립기술연구원(VTT)의 안네 크리스틴 리치코프 부사장은 “과학연구단지는 기초연구와 응용 연구, 상업적 개발까지 포함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성공적 모델”이라면서도 “단순히 (가시적인) 결과만 도출해내는 게 아니라 문제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년은 걸려야 아이디어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와인랜드 미국 국립표준기술원 수석연구원은 “우리 조직은 연구원들의 연구에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과학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서울대 컴퓨터공합과 교수)은 “초창기 과학 연구·개발(R&D) 기관은 ‘창의성과 도전’을 생존의 구호로 삼았다”며 “요즘은 과학자들이 ‘미래에 한 점을 찍는 연습’(도전적 목표)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민과 관의 자유로운 왕래가 중요하다”며 “대덕특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은 “과학자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주는 게 기초과학연구원의 기본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일본 이화학연구소 사례를 들며, 국내에서도 기초연구를 응용과학 및 산업분야와 연결하는 이른바 ‘바통 존’(BATON ZONE)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 밖에 크리스티안 케텔스 미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와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에드나 도스 산토스 두센버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수석 컨설턴트, 염명배 정보통신정책학회 회장(충남대 교수) 등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덕특구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450여명의 대학생과 교수, 기술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