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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크리에이티브

'아바타', 인터넷의 무한한 진화 힌두교와 불교에서 유래한 '화신'

'아바타', 인터넷의 무한한 진화 힌두교와 불교에서 유래한 '화신'

2010년 03월 23일(화)

과학사랑방 범아일여(梵我一如)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범이라는 우주 만물과 나는 하나라는 말이다. 어떻게 만물과 나와 하나가 되겠는가?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에서 유래된 化身

어쨌든 인도 힌두교와 불교의 핵심이다. 그들에게는 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열등하지도 않다. 인간이 신이 될 수도 있고 신이 인간도 될 수 있다.

또 사람은 바위도 될 수 있다. 흐르는 물도 될 수 있다. 길가에 초롱초롱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도 될 수 있다.

▲ 인터넷이 진화하고 있다. 가상공간의 세계도 또한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아바타는 세컨드 라이프의 주인공이다. 
요즘 영화에서 인기를 끈 아바타는 인도 종교에서 나온 말이다. 힌두교 관점에서 볼 때 아바타는 불사의 존재다.

신의 화신(化身)이다. 신의 명령을 받아 지상세계로 강림한 신의 육체적 행태들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힌두교의 신과 불교의 신들은 중생이라는 인간세계의 생명체를 교화하기 위해 아바타를 보낸다. 아바타는 힌두교를 대표하는 구제의 신 비슈누의 화신이자 부처의 화신이다.

뿐만이 아니다. 인도 힌두교의 수 많은 신들은 다 아바타를 거느리고 있다. 아바타를 수하에 두고 필요할 경우는 어제든지 인간세계로 보낸다.

아바타는 3D 비쥬얼채팅에 사용되는 자신의 분신이 되는 캐릭터다. 많은 사람들의 모양을 하고 있는 코믹한 모습이다, 동물과 로봇 등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어

아바타 사용자인 사용자를 본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현실에서 남자라면 여자로, 또 여자로 남자로 둔갑할 수도 있다. 성격을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심지어 사이버 섹스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기 마음에 맞는 이성을 만들고 그 이성과 성적인 관계도 나눌 수 있다.

그러면 가상현실 속의 아바타는 인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화 <아바타>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은 가상의 자아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가상인간 상호작용 연구소(VHIL)에 따르면 가상현실 속 자기의 분신을 의미하는 아바타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롤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특수 헬멧을 쓰고 스크린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보게 하는 실험을 시켰다.

결과 자신과 아바타는 흡사했다. 아바타가 뛰어다니는 것을 본 사람들은 24시간 안에 달리기를 하거나 스포츠 활동에 참가하는 등 운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탕을 실컷 먹는 아바타를 본 이들은 단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날씬한 아바타를 본 이들은 건강식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바타가 밥을 먹는 것을 본 남성들은 더 많이 먹게 되는 반면, 여성들은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나 살인 게임 노출은 좋지 않아

한 연구진은 “아바타가 자기 자신과 더 많이 닮을수록 아바타를 흉내 내게 될 가능성도 크다”며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을 볼 경우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지만, 그들 자신을 보게 될 경우 더 많이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아바타는 인도 힌두교의 신 비슈누를 비롯해 다른 신들이 인간을 교화하기 보내는 화신이다. 그러나 이제 신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의 화신으로 변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비디오 게임 등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온라인 캐릭터화 해가는 경우가 많은 시대에 이 같은 가상의 행동모델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걱정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 연구진은 강도나 살인이 가능한 게임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생(衆生)을 구제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온다는 아바타는 이제 신의 화신이 아니라 인간의 화신으로 바뀌었다.

아바타라는 말은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쓴 과학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h)에서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세계의 형체를 뜻하는 말로 처음 쓰였다

아바타가 인간을 구제할 지, 아니면 파괴할 지는 모른다. 어쨌든 아바타라는 과학의 이름으로 판도라 상자는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가상공간인 세컨드라이프를 향해 가고 있다. 아바타를 이용해 제2의 삶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세계 세컨드라이프. 이러한 사이버 공간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린든랩(Linden Lab) CEO 필립 로즈데일이다.

2007년 본지를 만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I’m not building a game. I’m building a new country. 난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있는 거죠.”

인터넷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아바타가 있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0.03.2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