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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직지문화사업 바른 정립 필요할 때

[사설]직지문화사업 바른 정립 필요할 때
2013년 07월 28일 (일) 19:16:39 충청매일 webmaster@ccdn.co.kr

흥덕사지터가 직지가 인쇄된 곳으로 공식 발표된 이래 청주시는 직지를 상징으로 문화브랜드화 시켜가고 있다.

청주시는 고인쇄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고인쇄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기획전시, 국내외학술회의, 교육활동 등을 통해 ‘직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성과로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직지축제를 격년제로 열면서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직지문화특구를 지정, 직지 거리를 조성하고 있는 등 직지와 관련된 문화콘텐츠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직지를 세계무대에 올려놓고 관광자원화 시키는 일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직지’ 원본이 고인쇄박물관에 있지 않고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직지 활자보다 138년 앞섰다는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출현을 두고 학계에서 진위여부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향후 확고한 검증을 마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겠지만 이 같은 일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 ‘증도가자’ 외에 다른 활자의 출현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언제든 제2의, 제3의 최고 금속활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청주시는 이점을 감안하고 멀리 내다보는 직지정책, 직지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한 직지정책을 펴야한다. 직지 원본조차 없는 상황에서 ‘최고금속활자본’에 주안점을 둔 직지문화사업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불교경전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책으로 인쇄한 소통의 정신이 직지 출판의 목표였다. 우리는 그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 최고 금속활자본이라는 타이틀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 같은 존재다.

청주시는 이제부터라도 직지문화사업을 바르게 정립해야한다.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보다 직지 정신을 계승하고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주안점을 둬야한다. 특히 현대에 있어 대중과 소통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수단이 무엇인지 그것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출판은 물론이고 인터넷, SNS, 신문, 방송 등이 이 소통의 정신에 부합되는 수단들이다.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1인 책 펴내기, 책 읽는 청주를 비롯, 예정된 ‘직지소설문학상’ 제정 등이 이 정신에 부합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에 통용되는 다양한 소통의 수단들이 바르게 사용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일과 직지문화사업을 어떻게 접목시켜 발전시켜야 할지 연구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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