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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지는 亞문화전당…예산·콘텐츠·인력 확보 절실

늦춰지는 亞문화전당…예산·콘텐츠·인력 확보 절실
    기사등록 일시 [2013-01-01 13:49:17]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를 아시아지역 문화 수도로 부상시키기 위해 건립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13년 광주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당초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7월 부분개관이 전망되고 있고 전당에 채울 콘텐츠, 예산, 인력 부족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아 문화수도 노리는 대규모 국책사업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의 문화를 광주로 집결시켜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됐다.

또 광주 도심에 세워지는 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 각국의 예술가가 모여 문화를 교류하는 문화수도 역할을 기대하며 2008년 2월 연면적 17만8899㎡부지에서 첫 삽을 떴고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시설은 아시아예술극장대극장을 비롯해 문화콘텐츠기획창작센터, 복합전시관,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아시아문화연구소, 어린이체험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되면 국내 최대규모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가장 규모가 큰 국립중앙박물관(13만7255㎡)보다 3만여㎡가 더 넓다.

◇늦춰지는 완공시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하지만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를 두고 5월 단체 등이 반발 해 당초 2012년 완공예정이었지만 2014년으로 미뤄졌다.

또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기 전에 부분 개관될 전망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지난달 13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전당내에 들어서는 5개원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채워가는 형식으로 부분 개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예산·전문인력 확보·현대미술관 건립 등 숙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 따르면 내년 전당 건립 예산안으로 총 1121억200만원안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콘텐츠 예산은 135억5500만원이다.

또 다른 시급한 문제는 전문인력(300여명) 확보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화부의 계획이 세워졌다면 이미 행안부, 기재부 등과 함께 직제 협의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문화전당내 콘텐츠 개발 관련 예산은 더 막막하다. 아시아문화개발원은 이날 콘텐츠 개발구상과 관련해 2500억원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부처내 반응은 시큰둥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광주시와 지역 미술인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유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율 단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문화전당 주변에 국립현대미술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한다"며 "다만 미술관이 전당 주변에 독립된 건물로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당내 미술관 유치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화전당 콘텐츠 개발 착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그동안 건립에 초점이 맞춰 졌다면 올해부터는 전당을 이끌어갈 콘텐츠에 대한 구상도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콘텐츠 개발을 맡고 있는 아시아문화개발원은 지난 달 1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 콘텐츠 구성과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문화지식 창조·향유의 장'을 기본 방향으로, 비서구적 접근(타자성)과 대중참여(대중성), 다자간 네트워크, 쌍방향 소통(뉴미디어), 창의적 지식, 실행중심(수행성) 등 6가지 핵심 키워드를 놓고 구체적인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구성요소로는 ▲신화·설화 ▲서사시 ▲연극 ▲민속학 ▲주변 학문 ▲탈 공간화 ▲디지털 노마드 ▲감응의 기술 ▲다양한 놀이 ▲새로운 사유 ▲수적인 요소 등을 담을 예정이다.

범주별로는 전시와 공연, 연계프로그램으로 구분하며 상설전시·기획전시·아시아컨템포러리 공연·아시아 공연예술제·종합예술제·페스티벌·포럼·교육·시민참여프로그램 등이 구상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구성계획은 내년 초까지 각계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화전당을 채울 소프트웨어인 콘텐츠 예산 확보이다"며 "내실 있는 콘텐츠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 안을 최종 확정하고 2014년부터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