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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영화 즐기는 방식 근본적으로 변화

영화 즐기는 방식 근본적으로 변화

IT·영화 산업의 융합 현장 리포트

2012년 02월 02일(목)

> 융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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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고 있는 정보통신 혁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문화 콘텐츠 시장이다.

DEG(Digital Engertainment Group)에 따르면 지난 2006년까지 미국 내에서 DVD 영화 매출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9년 164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모든 유통과정에서 공통적인 매출 하향세다.

▲ 영화산업이 IT와 융합하면서 제작, 보급, 상영 과정에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ScienceTimes

다급해진 영화사들 역시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타개하고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 사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회사에서는 DVD 시장의 하락을 예상, 필름 대신 디지털 포맷으로 만든 영화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통해 개인 영화관 운영도

예상은 그대로 적중해 2006년 13억 달러이던 것이 2009년 21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워너브러더스 사는 영화전문 사이트인 '플릭스터 컬렉션(Flixter Collections)'를 공개해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이트와 이 사이트에서 공급하는 앱, '플릭스터'을 이용하면 디지털 포맷으로 만든 영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해 정렬해놓고 영화관처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 '플릭스터 컬렉션(Flixter Collections)' 홈페이지.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UV를 통해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릭스터 컬렉션 홈페이지

소비자들은 또 '플릭스터 컬렉션'을 통해 상영 중인 영화 및 상영 예정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과 연결해 영화평을 공유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영화 소개 및 평가 웹 사이트이면서 상영 예정작, 상영 중인 영화, DVD로 판매 중인 모든 영화 소개 등을 해오던 플릭스터를 인수한 후 얼마 안 있어 '플릭스터 컬렉션'을 선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제퓨 뷰키스 전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2에서 "디지털 콘텐츠 구매와 대여는 물론이고, 페이스북을 이용한 정보공유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능까지 가능한 이 플릭스터가 사람들의 영화를 즐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영화사와 IT 기업들이 한데 뭉쳤다

워너브러더스는 '플랙스터 컬렉션'을 울트라바이올렛(UV, UltraViolet)과 연계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UV란 니·워너브라더스·파라마운트 픽쳐스 등 6개 주요 기획사와 컴캐스트·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비스 업체, 삼성·도시바·인텔 등 제조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태계(DECE)에서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콘텐츠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UV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블루레이 디스크나 DVD 영화를 UV 라이브러리에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또 '플릭스터' 애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패드·TV와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UV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하나둘이 아니다. 아마존의 경우 방대한 규모의 플랫폼 가입자를 기반으로 UV 전용 스튜디오를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튜디오는 UV 내에 설치되는 첫 소매장터로 디지털 영화는 물론 디지털화된 DVD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올해부터 생산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UV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을 받기위해 '디스크 투 디지털(Disc-to-Digital) 기능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V에 대한 삼성의 본격적인 참여를 의미한다.

최근 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해 선보인 '플릭스터'와 새로 등장할 UV라고 할 수 있다. 특히 UV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UV에 컴퓨터, 태블릿 PC, 게임기,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인터넷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영화 배급과 상영방식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다른 콘텐츠 분야에까지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융합기술·문화 현장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2.0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