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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창간 20주년 특집-2030 7大과제-문화 콘텐츠>色다른 ‘스토리 파워’ 무장 韓流, 지구촌 사로 잡아라

<창간 20주년 특집-2030 7大과제-문화 콘텐츠>色다른 ‘스토리 파워’ 무장 韓流, 지구촌 사로 잡아라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 IT산업의 1.7배
문화일보|
정충신기자|
입력 2011.11.01 14:41
|수정 2011.11.01 16:41
세계적인 미래학자 짐 데이토(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 이제 이야기꾼이 돼라"고 조언했다.이야기(스토리)는 문화산업의 신소재에 비유된다.'2020 부의 전쟁 in Asia'(지식노마드)의 저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21세기형 문화산업의 핵심은 문화 그 자체가 아니라 문화를 표현하는, 문화의 가치를 몇 단계 추가적으로 상승시키는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콘텐츠시장 규모는 IT산업의 1.7배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창조적 콘텐츠 산업 시장규모는 2005년에 48조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10년 78조원, 2015년에는 126조원, 2020년이면 20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스토리산업, 즉 콘텐츠시장 규모는 지난해 정보기술(IT)산업의 1.7배였으며, 전체 자동차산업 규모를 훨씬 넘어섰다. 해가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국제적인 민간 컨설팅회사 PWC(PricewaterhouseCoopers)는 세계 콘텐츠 시장규모가 2010년 기준 1조3566억달러로 자동차(약 1조2000억달러), IT(8000억달러)를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PWC는 앞으로 콘텐츠 시장규모는 5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해 2014년에는 1조69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대장금', '주몽' 등 사극이 주도하는 드라마 한류와 케이팝(K-POP)에 의한 동남아의 한류 열풍, 그리고 '뽀로로(사진)'라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시청률 40%를 올리며 프랑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150여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뽀로로는 2003년 방영된 뒤 2010년까지 상품수익 8300억원, 누적 해외로열티 연간 470억원, 누적 수출액 1000억원(2009년 기준), 브랜드가치 3893억원, 관련제품 시장규모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009년에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온라인 게임도 스토리산업을 대표하는 영역이다. 전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다. 1998년 처음 출시 된 리니지는 2009년 12월 현재 총 매출액 1조2600억원으로 연간 평균 매출액 1085억원, 누적 수출액 17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 스토리파워는 21세기 문화계의 화두

21세기 문화계의 화두는 스토리파워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스토리산업, 창조적 콘텐츠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2%로 아시아에서는 3위, 세계 9위 수준(2008년 기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북미에서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전체 영화시장의 40%, 일본은 20%인데 비해 우리는 겨우 0.3%에 불과하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비견되는 삼국유사와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삼국시대 의상이라든지 의식주가 그 속에 다 담겨 있어 이 같은 원천소스를 잘 활용하면 스토리텔링거리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해외에 진출한 한류문화는 처음에는 겨울연가로 출발했지만 요즘은 대장금, 주몽 등 우리 역사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들이 보기에 좀 색다르고 유니크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수준 높은 역사물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도 따지고 보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 누구든지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올린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한류는 현대적, 글로벌한 문화 능력 외에도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해야 장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토리산업을 지배해야 세계를 지배한다

군수산업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강의 미국 문화산업이나 100년 이상 힘을 발휘하는 애니메이션 강국인 세계 2위의 일본 문화산업 등은 수많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의 탄탄한 문학과 예술의 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윤식 소장은 "케이팝에서 보듯 스토리산업은 지리적, 인종적, 언어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이야기를 가진 자가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이런 힘을 갖기 위해서 정부는 교육현장에서 문학, 역사와 예술 등이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나라 스토리산업의 경쟁력은 그 나라의 문학과 예술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 영화화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는 스토리파워의 힘을 웅변한다. 문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스토리 등 수많은 콘텐츠 분야의 뿌리이자 영향을 주고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최 소장은 "좋은 이야기, 감동적인 스크립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미래는 스토리가 리스크를 줄여주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충신 문화부장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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