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컬 /일본

도쿄돔, K팝으로 물들다

도쿄돔, K팝으로 물들다

  • 입력 : 2011.09.05 06:00 / 수정 : 2011.09.05 10:54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 동방신기·보아 등 11개팀 출연… 티켓 15만장 순식간에 매진

K팝의 파도를 타고 5만명의 일본 관객들이 넘실거렸다. 일본 전역에서 모여든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부르는 K팝은 더는 한국의 것만이 아니었다. 4일 오후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이 열린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은 무대 위 가수들을 남이 아닌 '우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당초 한차례로 예정됐던 이번 콘서트는 3회로 늘어났고 그마저도 15만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공연 시작 전부터 도쿄돔 주변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북적였다. 1만2800엔(17만7000원)의 티켓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료타(대학생·19)군은 "귀여움만 내세우는 일본 여자 아이돌에 비해 소녀시대는 실력이 뛰어나고 여성스럽다"고 했다. 환갑을 앞둔 스미다(58)씨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보기 위해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왔다. 그는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어른스러운 모습에 반해 5년 전부터 팬이 됐다"며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보는 공연인데도 설렌다"고 했다.

5만명의 일본 팬들이 4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콘서트에서 SM 소속 가수들의 공연에 환호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 4시간 내내 시종 서서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의자는 무용지물이었다. 올해로 일본 데뷔 10주년을 맞은 보아(BoA)를 비롯해 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에프엑스(f(x)) 등 11팀 36명의 SM 가수들은 특유의 파워풀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우상'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 에프엑스는 일본 데뷔 전임에도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등장한 샤이니는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줄리엣' '누난 너무 예뻐' 등을 불러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고,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루시퍼(Lucifer)'를 부를 땐 남성적이고 힘있는 춤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발표한 '배드 걸(Bad Girl)' '미스터 택시(Mr.Taxi)'를 열창하며, 요염하면서도 절도있는 군무(群舞)를 보여줬다. '소리쳐 도쿄'라는 소녀시대 티파니의 외침에 관객들은 터질듯한 함성으로 응답했다. 일본 데뷔 3개월차인 슈퍼주니어 순서에서 팬들은 방방 뛰며 춤을 췄고, 맴버들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함께 노래했다.

뜨겁게 달궈진 콘서트의 정점은 동방신기가 장식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15m 높이의 와이어에 매달려 비상하듯 공중을 날아 무대에 섰다. 동방신기는 신곡 'B.U.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M 가수들의 사진을 등 뒤에 붙인 SM 도쿄 콘서트장 앞의 일본 팬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는 '마이 네임(My name)' '발렌티(Valenti)' 등 귀에 익은 히트곡을 부르며 화려한 무대 매너와 성숙한 매력을 발휘했다. 강타와 에프엑스의 설리,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소녀시대의 서현 등 선·후배가 함께 호흡을 맞춰 준비한 춤과 노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연은 출연 가수가 함께 부르는 HOT의 '빛'으로 막을 내렸다.

SM 김영민 대표는 "SM타운의 공연은 탁월한 기획력과 안정된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바탕에 'SMP(SM Music Performance)'로 무장한 유일무이의 브랜드 콘서트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이 무대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신인 가수들을 선보일 뿐 아니라 4만~5만석 규모의 질 좋은 단독 공연을 확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키워드] 일본 내 한류세계 휩쓰는 한류SM타운 월드 투어
  • 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