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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이 전체매출의 절반’ BBC의 비결은

‘콘텐츠 수출이 전체매출의 절반’ BBC의 비결은

등록 : 20110722 19:29

  

 

‘월드뉴스’ 등 채널 공급 눈길
‘댄싱스타’ 포맷 수출도 효과

»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국내에 방송중인 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비비시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국내에 방송중인 프로그램 <스타와 함께 춤을>(사진·비비시엔터테인먼트)과 자동차 버라이어티 <탑기어 코리아>(엑스티엠), 그리고 전직 사기꾼들이 펼치는 리얼리티 쇼 <더 리얼 허슬>(비비시엔터테인먼트)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의 방송 콘텐츠라는 사실이다. 최근 케이블 채널들에서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셜록 홈스>와 <프라이미벌>, <오만과 편견> 역시 모두 비비시 프로그램이다. 국내 방송에서 비비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란 더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비시의 국내 방송시장 공략의 첨병은 ‘비비시 월드와이드’다. 비비시 월드와이드는 비비시가 방송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위해 1995년 설립한 자회사다. 비비시 월드와이드는 비비시 콘텐츠의 한국 및 세계 시장 공략의 성과를 지난 14일 ‘연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기준으로 비비시 월드와이드의 국제 매출은 방송 콘텐츠 수출에 힘입어 9.6%가 늘었다. 국제 매출액은 비비시 전체 매출의 55.5%로 절반을 넘어섰다.

비비시 월드와이드의 국내 방송시장 공략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비시 채널 공급이다. 비비시 월드와이드는 지난해 한국에 문을 연 유아 전문 채널 <씨비비즈>를 비롯해 <비비시 엔터테인먼트>와 <비비시 월드뉴스>, <비비시 라이프스타일>, <비비시 지식> 등 모두 5개의 채널을 열었다. 세계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약 2억500만 가구가 비비시 채널을 보고 있다.

‘영드’(영국드라마) 수출의 선두 주자도 비비시 월드와이드다. 올해만 해도 <오시엔>(OCN)이 비비시 드라마 <셜록 홈즈>와 범죄수사물 <패러독스>, <루터>를 내보냈고, <비비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오는 25일까지 드라마 <허슬>을 방송한다.

비비시의 국내 방송시장 상륙은 ‘콘텐츠 포맷 수출’ 방식으로도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문화방송>(MBC)에서 방송중인 <댄싱 위드 더 스타>의 프로그램 포맷(틀)은 비비시에서 방송했던 댄스 쇼 <스트릭트리 컴 댄싱>(한국 방송 제목은 ‘스타와 함께 춤을’)에서 포맷을 들여왔다. 케이블채널 <엑스티엠>(XTM)의 <탑기어 코리아>는 1977년 비비시에서 방송한 <탑기어>의 포맷을 수입·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비비시월드와이드 쪽은 “폭스나 디즈니채널 등 다른 외국 미디어그룹의 해외 시장 공략이 드라마나 오락, 혹은 유아채널 등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하는 반면, 비비시는 드라마나 오락은 물론 유아와 정보,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사진 비비시 월드와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