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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출

토종미디어, 일본진출 가능성 보여줬다

토종미디어, 일본진출 가능성 보여줬다
CJ 故 박용하 프로그램, 대상 등 3관왕 휩쓸어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대장금' 처럼 단품 프로그램을 해외로 수출하는 게 아니라 외국 현지에
 법인을 만들고 자체 채널을 통해 한류 프로그램을 확산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CJ미디어가 일본 진출 5년여 만에 일본 내 권위있는 방송
대상 등 3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류 방송콘텐츠의 아시아
시장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CJ미디어(대표 이관훈)는 일본 현지법인인 'Mnet Japan'이 제작·방영한
'이노센트 월드, 박용하의 아프리카 여행'이 일본 최대 상업 위성 방송인
 '스카이퍼펙트 TV'가 주최하는 '스카파 어워드 2010'에서 대상을 비롯해
 한류상, HD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한류상은 물론 HD콘텐츠 중 득표가 가장 많은 작품에게 주어지는
HD상까지 3관왕을 휩쓸었다.

스카파 어워드는 69개의 채널을 보유한 일본 내 최대 상업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팩트가 지난 2008년부터 진행 중인 일본 최대 방송관련 시상식
 중 하다.

어워드 시상은 전년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또는 엽서투표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그랑프리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 해에는 10개 장르 100개 작품이 선정 대상이었고 해당 프로그램은
시청자 투표를 거쳐 10개 장르 30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라간 바 있다.



◆국내 방송사 일본서 3관왕은 처음

지난 2월28일 일본에서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6월 고인이 된 한류
스타 故 박용하 씨가 2009년8월 아프리카 차드 지역을 방문해 봉사 활
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밀착 취재해 제작한 것이다.

회사측은 지난 2008년 시상식을 시작한 이후 한 프로그램이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 시즌 6', '플래시포워드'를 비롯해 일본
인기 여성 걸그룹인 AKB48이 출연한 프로그램과 동방신기 특집, 비틀즈
 해체 40주년 특집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업체 측은 덧붙였다.

배형찬 엠넷재팬 대표는 "향후에도 CJ미디어의 국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현지 제작을 더 강화할 계획이며 스카파(위성) 이외에 케이블, IPTV 등
 일본 내 플랫폼을 확장해 나감으로써 현재 10만 여명의 가입자에서
 중장기적으로 20만 명의 가입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CJ미디어 "아시아 최대 미디어 사업자로 성장할 것"

한편 CJ미디어는 한국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 정체와 소유·겸영 규제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중국,
동남아, 미국 등에서 활발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유료가입자 9만 5천 가구로 100% 한류 콘텐츠만을
방영하는 프리미엄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0년 연말까지 가입자
10만 가구로 일본 내 프리미엄 채널 Top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현지 자체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현지 프로모션과 연계해 일본 내
한류 열풍을 50대에서부터 10대, 20대까지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CCTV6'에 매일 프라임시간대(오후 9시)에 방영중인 영화
관련 버라이어티 쇼 '아이띠엔잉(愛電影)' 등 중국 현지인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2009년 하반기 론칭한 동남아 최초의 한류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 아시아'을 통해 대만, 홍콩, 싱가폴 등 8개 주요 동남아 국가
 50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회사 측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거점 국가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제2, 제3의 채널 론칭으로 명실공히 아시아 No.1 미디어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최근 CNN은 한국에서는 시청률이 저조했던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가 한국드라마 사상 최초로 TV드라마와는 다른 내용의 에피소드가
 10분 분량의 7편으로 제작돼 유튜브에 온라인 특별판으로 방영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온라인 특별판이 미국과 유럽,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고른 호평을 받으면서, 새로운 한류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방송프로그램 직수출이 아닌 온라인이나 현지법인 채널을
통한 '한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