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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II] "임진강·DMZ일대 역사문화벨트로 육성"

[수도권II] "임진강·DMZ일대 역사문화벨트로 육성"

  • 입력 : 2011.07.13 00:27
율곡의 위패를 모신 파주시 자운서원.

경기개발연구원 보고서
선사 유적부터 두루 분포, DMZ 생태환경 자원도 풍부
관광 활용으로 지역 발전… 道 '특정지역' 지정 추진

임진강은 북한의 원산 인근에서 발원해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든다. 임진강 유역은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의 생활 터전이었고,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가 번갈아 점령하며 경쟁했다. 이 때문에 '임진강 문화권'으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역사문화 자원도 다양하게 분포하고, DMZ(비무장지대)로 대표되는 생태환경 자원도 풍부하다. 이같은 여건을 활용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해 임진강과 DMZ 일대를 역사문화벨트로 육성하자는 방안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지역 도입 검토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한 특정지역 도입방안 연구'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경기도가 경기북부 일부를 '문화관광권형 특정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타당성을 검토해 본 것이다. 특정지역으로 지정되면 문화유적 정비, 관광·휴양시설 확충, 접근 교통망 등과 관련된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도지사에게 실시계획 승인권이 부여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도 해결할 수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북부의 특정지역 설정 방안으로 'DMZ·임진강 유역 역사문화벨트', '한민족 역사문화벨트', '경기서북부 기호문화벨트' 등 3개 대안을 검토하고 이 가운데 DMZ·임진강 유역 역사문화벨트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이 지역의 역사문화와 생태환경 자원을 엮어 관광 콘텐츠 중심의 특정지역으로 조성해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변에 있는 호로고루성의 항공사진. 성벽의 전체 둘레가 401m에 이르는 고구려 성곽이다.
역사문화 자원

경기개발연구원은 연구를 위해 경기북부의 관광 자원을 두루 검토했다. 그 결과 특히 임진강 유역은 선사시대부터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유·무형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석기 유적 고인돌, 신라와 고려의 사찰이 산재하고 있다. 조선시대 서원과 향교도 다수 남아있다. 신라 경순왕릉(연천)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일부인 장릉과 삼릉(공릉·순릉·영릉)도 파주에 자리잡고 있다.

고인돌은 김포, 동두천, 연천, 포천, 파주에 50여개가 두루 분포하고 있다. 임진강을 따라 연천, 파주, 김포 일대에는 나루터도 50여개가 있다. 서원도 김포(우저·대포서원), 연천(임장·미강·임강서원), 포천(옥병·화산·용연서원), 파주(신곡·파산·자운·용주서원) 곳곳에 건물이나 터가 남아있고 향교도 7개나 된다. 역대 성곽 유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연천의 호로고루와 당포성, 포천의 반월산성, 파주의 칠중성과 오두산성 등은 삼국시대의 유적이다. 포천 운악산성(통일신라), 포천 고소성(고려), 김포 덕포진과 문수산성(조선)도 있다.

연천군 민통선 지역의 경순왕릉.
생태환경 자원

특히 임진강은 분단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 일대를 흐르고 있어 생태적 가치도 크다. 야생동물 서식지와 습지도 두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유도, 파주의 한강하구 재두루미 도래지,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연천(장못·와초습지), 파주(가래울·조개못·산남리습지), 김포(산남·장항습지) 등 습지도 중요한 생태자원으로 꼽았다.

연구를 맡은 경기개발연구원 황금회 연구위원은 "임진강 유역은 역사문화적·생태환경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각종 개발규제, 역사유물 방치와 훼손, 뚜렷한 발전방향 부재 등의 원인으로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은 매두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DMZ·임진강 유역 역사문화벨트를 도입해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많기 때문에 특정지역으로 개발하면 규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각종 도로나 철도의 개설이나 연장 등 SOC의 추가 공급으로 접근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과 숙박 인프라의 확충, 축제 개최 등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가치 부여와 재해석, 문화·관광·레저스포츠 활성화 등의 전략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