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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유통 배급

지상파TV 콘텐츠 유통, 오프라인 티 벗는다

지상파TV 콘텐츠 유통, 오프라인 티 벗는다
지면일자 2011.07.13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면서 국내 최대 콘텐츠 공급자인 지상파 방송사도 다양한 콘텐츠 유통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경쟁사 간 협력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웹을 통한 콘텐츠 허브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간 합종연횡 이뤄지나=MBC와 SBS는 웹상에서 공통 플랫폼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양사 콘텐츠 유통 채널이 합쳐지면 ‘무한도전·나는 가수다’와 ‘강심장·런닝맨’을 함께 보유한 거대 콘텐츠 허브가 탄생하게 된다. SBS 관계자는 “이 같은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유통 상황을 고려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지상파끼리나 다른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각 방송사는 지금 각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지만 모바일TV(DMB) 분야에서는 서로 협력해서 ‘스마트DMB’ 앱을 출시한 선례가 있다.

◇스마트 시대, 탈 오프라인 바람=MBC는 올해 안에 오프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 유통 구조를 개혁한다는 목표다.

인터넷 유통을 담당하는 iMBC,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대상으로 하는 MBC프로덕션, 직접 유통을 하는 PP인 MBC플러스미디어, 권역별로 유통을 맡은 해외 지사 등 여러 갈래로 나뉜 유통 채널을 인터넷 유통 중심으로 고칠 계획이다.

MBC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 외에 영화 등 제3콘텐츠를 공급할지, 어떤 플랫폼으로 만들지 시장 조사를 통해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달 1일부터 KBS미디어와 KBS인터넷을 합병한 KBS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온오프라인 조직을 하나로 묶었다. 수출 대행업, 투자 유치까지 한꺼번에 담당한다.

SBS 역시 SBS콘텐츠허브와 콘텐츠 유통 계약을 맺어서 디지털화한 콘텐츠를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같은 스마트TV 제조사와는 직접 협력해 콘텐츠를 공급한다.

◇콘텐츠 유통 주도권 잡기=지상파 방송사들이 콘텐츠 유통 구조에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콘텐츠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방송이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던 기존 방송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변화의 시기라는 점도 있다. 주문형비디오(VoD)로 판매되는 콘텐츠 수익의 일정 부분을 취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서 실시간 스트리밍, 지상파 방송 재송신에서 나오는 수익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규모를 키워야 콘텐츠 플랫폼 결정권도 방송사가 갖게 된다. MBC가 CJ헬로비전이 공급하는 실시간 및 VoD 방송서비스 ‘티빙(Tving)’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CJ E&M같은 큰 콘텐츠 제작사가 등장하고, 디즈니채널인터내셔널, 소니픽처스 같은 글로벌 방송 콘텐츠 사업자가 국내에 입성하고 있는 점도 지상파들에는 부담이다. 여기에 한·미, 한·EU FTA 이후 글로벌 사업자들과 직접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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