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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소셜 러닝… 신(新) 교육 모델 급부상

소셜 러닝… 신(新) 교육 모델 급부상

칸 아카데미, 라이브모카 등 세계적 선풍

2011년 07월 08일(금)

> 창의·인성 >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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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시장조사업체인 소셜베이커스(Social bakers)에 따르면 2011년 5월

30일 현재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는 6억8천600만 명으로 곧 7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1개월이 조금 더 지난 7월6일 오전 페이스북 회원수는

 7억5천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회원수가 늘어난다면 회원수 10억 명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소셜 미디어로서의 기능 때문이다.

지금 페이스북 내에서는 갖가지 주제를 지닌 모임들이 형성되면서 서로간의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교육적인

활동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개념인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단한 동영상으로 학문 공유

소셜러닝이 미래 지식정보화사회의 새로운 학습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소셜러닝이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서로 학습활동을

도울 수 있는 소셜미디어와 함께 탄생한 새로운 개념이다.

▲ 칸 아카데미 홈페이지. 현재 2천400개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 공개하고 있다. 


사용자 누구나 자유롭게 내용을 수정해 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 약 27만 명의 아마추어들이 온라인으로 공동참여하고

있는 천문학 공동연구 프로젝트 갤럭시 주(Galaxy Zoo)처럼 많은 사용자들이

대거 협력해 만든 새로운 소셜러닝 사이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미래 교육환경을

크게 바꾸어놓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를 들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미국의

비영리 교육 사이트로 수학, 과학, 경제, 통계, 역사학 등의 동영상 강의를 유튜브에

 수록하고 있다. 7일 현재 공개된 교육용 비디오는 2천400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교육 사이트로 부상했다.

이 사이트를 만든 MIT 출신의 금융인 샐먼 칸(Salman Khan)은 당초 자신의

사이트가 이처럼 인기를 끌줄 몰랐다. 조카를 가르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이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흥미를 느낀 그는 또 다른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역시 호응을 얻자

그는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 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해오던 헤지펀드

매니저 자리를 내놓고, 칸 에듀케이션이란 회사를 설립해 전적으로 온라인 강의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가능한 쉽고 짧게 제작된 직원 업무 매뉴얼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칸 아카데미는 지식의 무료 공유를 통해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적인 반응은 대단했다.

칸 아카데미를 본 MS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칸 아카데미를 추천한데

 이어 빌앤메린다게이츠 재단(Bill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해 7억

달러를 후원했다.

▲ 한국어로 운용되고 있는 라이브모카. 외국인과 1대1로 언어를 배우고 가르쳐줄 수 있다. 


지난해 9월 구글의 '프로젝트 10의 100제곱' 공모전에서는 칸 아카데미를 세상을

바꿀 다섯 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했다. 적은 비용을 들인 15분 내외의 짧은

 강의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높은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선 러닝 익스체인지(Sun Learning eXchange)는 소셜미디어 등에 동영상을 올려놓은

후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서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직원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Sun Microsystems)사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학습이 대부분 직원들간의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직원들에게 1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에 개개인의 업무 체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해 다른 직원들과 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툴(tool) 지원 및 태깅(tagging)을 통한 카테고리 구분 등 동영상 제작을

위한 모든 과정을 회사 측에서 지원했다.

동영상 제작은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의해 제작됐다. 공유되는 파일 종류는 PDF,

오디오, 비디오 등 간편한 것이어야 하며, 학습자에 대한 요구수준이나 연습 정도가

 너무 높지 않아야 하고, 1시간 이하로 짧게, 불필요한 부분은 건너뛸 수 있도록

제작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편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 사람이 선생이면서 학생 역할

썬은 이 지침에 따라 동영상들을 다양하게 제작한 후 직원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기업들 사이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직원교육 사례로 손꼽힌다.

외국어를 배우기를 원하는 사용자들끼지 1대1로 서로 언어를 가르쳐 주고,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학습교환 사이트도 있다. 라이브모카(Livemocha)를 말하는데

사용자가 모국어 등 자신이 능숙하게 구사하는 언어와 본인이 배우기를 원하는

 언어를 입력하면, 두 사람을 연결시켜 친구를 만들어 준다.

자신이 지닌 언어능력에 따라 누구나 선생이 될 수 있고, 동시에 학생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이트다. 2007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 사이트는 현재 195개국 약

 1천만 명의 이용자가 38종의 언어를 학습 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마이클 슈츨러(Michael Schutzler) 라이브 모카 대표는 서비스의 핵심이 협동과

공유에 있음을 강조하고, 자신은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지난해 이 사이트를 '2010 베스트

웹사이트 50'으로 선정했다.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지금 소셜러닝이 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러닝에 대한

 정의 및 개념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함께 미래 학습모델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소셜러닝을 도입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더불어

발전하는 지혜와 능력'을 추구하려는 창조적 시도로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7.0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