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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의 맛’ 유럽인 입맛 사로잡는다

‘코리아의 맛’ 유럽인 입맛 사로잡는다

세계일보 | 입력 2011.06.30 21:17 | 수정 2011.07.01 01:13 |

홈플러스·코트라, 英테스코서 한달간 '한국식품전'

[세계일보]"한국식품이 최고입니다. 고추장의 매운 맛에 반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영국 런던 뉴몰든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 런던시내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교민 1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한인촌이다.

테스코 계열인 홈플러스와 코트라(KOTRA)는 이날부터 7월 말까지 한달간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을 연다. 홈플러스와 코트라는 지난해 10월 세계 3위 유통기업인 영국 테스코(TESCO)를 통해 우리나라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기로 하고 3자 간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식품전은 이들 3자와 주영 한국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매장 1층 식품코너에는 즉석식품과 소스, 음료, 주류, 과자류 등 100여종의 낯익은 한국식품이 비치돼 있었다. 전시품 중 라면, 과자류, 김 등은 한·EU FTA 발효에 따라 관세 혜택이 바로 적용되는 품목들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스코 뉴몰든 매장에서 열린 '한국 식품전'을 찾은 외국인들이 된장, 김 등 진열된 한국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런던=송원영 기자

시식코너에는 한국 식품을 맛보기 위한 현지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부 애드워드(50)씨는 "불고기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며 "오늘 저녁 불고기 파티를 위해 (불고기)소스를 5개나 샀다. 가격도 저렴해 매우 만족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회사원 낸시(32)씨는 "(BBC)방송에서 고추장을 섞어 만든 비빔밥 등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것을 봤다"며 "빨리 한국의 매운 맛을 체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스코 상품구매 담당 스티브 이얼스씨는 "'한국식품전'에 앞서 지난 27일부터 한국 식품을 선보였는데 현지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고추장, 된장 등은 직접 요리를 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빼빼로' 등 일부 제품은 판매 2시간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의 유럽 현지화 전략에 대해 테스코그룹 루시 부회장은 "뉴몰든처럼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식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영국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식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정광영 런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영국 유통업체 1위인 테스코와 손잡고 한국식품전을 개최함으로써 '한식세계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영국 내 2500여개 테스코 매장에서 한국식품을 판매하게 되면 매출 규모도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센터장은 1일부터 발효되는 한·EU FTA와 관련해 "영국과 한국은 수출하는 제품들에 있어서 상호 보완적"이라며 "한국은 자동차와 TV, 휴대전화가 수출 주력인 반면 영국은 금융산업이 주 수출 품목이어서 상호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식품분야는 우리가 강한데 그동안 관세가 높았다"며 "라면의 경우 30% 관세가 바로 해제되는 품목이어서 가격 인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런던=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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