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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미국 IT벤처투자, 기는 한국 IT벤처투자

날아가는 미국 IT벤처투자, 기는 한국 IT벤처투자
지면일자 2011.06.20     김준배 기자 joon@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주춤했던 미국 IT벤처투자가 스마트폰 혁명과 함께 살아났다. 미국의 제2의 IT경기 부활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19일 올해 들어 미국 내 벤처펀드 결성이 대폭 증가, 자금 상당분이 ‘IT’로 쏠리고 있다. ‘잡스 신드롬’에 스마트폰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클라우드컴퓨팅·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새로운 IT비즈니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가운데도 IT부문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 최근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펀드 결성 규모는 70억914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40억2360만달러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2008년 3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분기 기준으로 50억달러 이상 펀드가 결성된 적은 없었다. 펀드 결성자금 상당분은 IT에 집중되고 있다.

올 1분기 정보통신 투자는 37.9%로 생명공학(24.8%) 일반제조(24.8%) 문화콘텐츠(9.4%) 등을 크게 앞선다. 특히 SNS를 포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기반 기업은 미국 벤처캐피탈이 주목하고 있는 부문이다.

넷스케이프 창업자로 페이스북·징가·그루폰·트위터·포스퀘어 등 IT기업에 집중 투자한 마크 안드레센의 안드레센 호로위츠 CEO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아이디어에는 5만달러씩 날릴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벤처 투자사인 더린스타트업 에릭 라이즈 대표는 “인터넷 부문에서 새로운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자금들은 온라인 게임, 모바일 앱 등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의 IT벤처기업 투자는 ‘여럿 중 하나(One of Them)’로 전락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02년만 해도 전체 벤처투자에서 정보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에 달했으나 꾸준히 하락, 2008년부터는 20%대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4월 현재 전체 벤처투자 중 정보통신 투자는 21.4%로 일반제조(30.1%) 문화콘텐츠(28.8%)에 크게 못 미친다. 민간 출자 부진으로 정부 주도로 벤처펀드가 결성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정부 재원인 모태펀드가 중소기업 진흥자금을 비롯해 문화·영화·특허 등에서 마련되면서 관련 산업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모태펀드 재원은 중진계정(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이 8696억원(64%)으로 가장 많고, 영화를 포함한 문화계정이 3270억원(24%) 그리고 특허계정이 1430억원(10.5%) 순이다. 모태펀드에 들어간 IT 관련 자금인 방통계정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IT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겪는 풍속도다.

IT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신성장동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IT는 여럿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신규 모바일 비즈니스 그리고 4G 단말기, LTE 등 IT분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데 역량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k

<업종별 투자현황 추이>(단위:억원,%)

구 분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4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정보통신 3,014 48.8 2,914 46.2 2,757 45.6 3,006 39.7 2,713 37 3,137 31.7 2,105 29.1 1,970 22.7 2,956 27.1 920 21.4
일반제조 852 13.8 1,135 18 1,299 21.5 1,378 18.2 1,503 20.5 2,701 27.2 1,808 25 2,687 31 3,102 28.4 1,295 30.1
생명공학 266 4.3 177 2.8 127 2.1 651 8.6 609 8.3 585 5.9 400 5.5 638 7.3 840 7.7 212 5
문화콘텐츠 1,211 19.6 1,457 23.1 1,529 25.3 1,946 25.7 1,657 22.6 1,997 20.1 1,677 23.1 2,106 24.3 2,677 24.6 1,239 28.8
서비스/교육 296 4.8 315 5 157 2.6 273 3.6 433 5.9 961 9.7 511 7.1 397 4.6 633 5.8 341 7.9
원료재생 6 0.1 25 0.4 12 0.2 23 0.3 0 0 50 0.5 16 0.2 94 1.1 65 0.6 0 0
유통 439 7.1 214 3.4 127 2.1 220 2.9 293 4 354 3.6 341 4.7 494 5.7 311 2.8 259 6
기타 93 1.5 69 1.1 36 0.6 76 1 125 1.7 132 1.3 388 5.3 285 3.3 326 3 34 0.8
합계 6,177 100 6,306 100 6,044 100 7,573 100 7,333 100 9,917 100 7,247 100 8,671 100 10,910 100 4,300 100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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