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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은 우리 제품을 노예처럼 베껴"

애플 "삼성은 우리 제품을 노예처럼 베껴"

“삼성은 우리 제품을 노예처럼 베끼고 있다(slavishly copying).”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품 표절 소송을 건 애플이 삼성전자를 또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예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 10.1 태블릿을 애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또 다른 삼성 제품으로 규정하는 등 삼성의 12개 모바일 제품을 ‘애플 모방품'으로 규정하면서, 삼성을 상대로 한 소송전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10.1(왼쪽)과 애플의 아이패드2(오른쪽)/주완중 기자, 김건수 객원기자
지난달 삼성전자가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5와 아이폰4S로 알려진 차세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3의 최종제품을 우리도 봐야겠다”고 요구한 데 대해 14일(현지시각) “(삼성이) 매우 민감한 기업 비밀을 요구함으로써 우리를 괴롭히려고 한다(an improper attempt to harass Apple by demanding production of extremely sensitive trade secrets)”고 한지 불과 이틀만이다.

씨넷(CNET) 등 해외 IT전문지들은 애플이 노키아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소한 뒤 곧바로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16일 법원에 다시 제출한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 관련 문건 자료에 삼성이 애플에 대해 저질렀다는 특허 침해 행위와 불만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17일까지 반박 문건을 제출해야 한다.
애플은 수정된 소장에서 “삼성은 다른 경쟁사들보다도 애플의 제품들을 흉내 내는데 훨씬 대담하다(even bolder)”라고 비판했다.

법원에 제출된 애플 측 문건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삼성폰인 넥서스S 4G도 자사 제품을 흉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문건에는 “삼성 바이브런트(갤럭시S의 미국 내 통신사별 제품명 중 하나) 스마트폰이 아이폰3G 디자인과 충격적일 정도로 유사(Shocking Similar)”하고 “첫인상이 아이폰3G를 본뜬(rip off)”것이라는 와이어드 뉴스의 기사가 인용됐다. 이 기사에는 바이브런트와 아이폰3G가 “대단히 닮았다(closely resembles)”는 표현도 있었다. 또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갤럭시 탭 10.1은 아이패드처럼 보인다(It looks like an iPad)”라는 평가도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드로이드 차지(Droid Charge)’, ‘이그지비트(Exhibit) 4G’, ‘갤럭시 에이스(Galaxy Ace)’, ‘갤럭시탭 10.1’, ‘갤럭시S 2’ 등 12가지 모바일 제품을 ‘애플 제품 모방품들’로 규정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은 자체 기술을 혁신하고 개발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위한 삼성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개발하기보다는, 애플의 기술과 유저 인터페이스, 애플의 혁신적인 스타일을 베끼는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연방법원이 삼성전자에 “미출시 제품을 애플에 제출하라”고 명령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쟁은 격화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애플의 차세대 제품들을 우리에게 공개하라”고 맞대응에 나섰고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애플은 삼성을 맹비난했었다.

이에 앞서, 애플은 또 다른 핸드폰 선두업체인 노키아 측의 특허 기술과 관련해 수개월에 걸쳐 거친 설전이 포함된 지적소유권 소송을 벌였다. 양사의 합의 결과, 애플은 노키아 측에 지적소유권 로열티 외에 1회에 걸쳐 사용료를 내기로 했으나 노키아 측은 애플로부터 자사가 받기로 한 사용료의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chosun.com